김경문호, 국내 최종 평가전서 '2가지 소득'
OSEN 기자
발행 2007.11.10 09: 47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야구 대표팀이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서 17-5로 대승, 2연패 후 첫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앞선 두 차례 평가전서 졸전에 가까울 만큼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3차전의 승리는 단순한 1승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3차전을 통해 두 가지 소득을 얻었기 때문. 다름 아닌 박찬호(34)의 건재와 김동주(31)의 부활 조짐. 지난 5일 첫 번째 평가전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달 만에 등판한 것을 감안하면 안정된 구위. 김 감독도 "(박)찬호가 두 달 쉬고 던진 것치고 괜찮았다"고 이날 투구에 만족했다. 9일 선발 전병호(34)를 구원 등판한 박찬호는 2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박찬호는 8-3으로 앞선 3회 1사 1루서 첫 타자 박석민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유도, 깔끔하게 3회를 마무리했다. 이어 4회 선두 타자 채상병(28)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강민호(22)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김현수(19)를 1루수 앞 병살타로 아웃시켰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13승을 거둔 박찬호의 관록이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5회 세 타자를 내야 땅볼과 뜬 공으로 잡아낸 박찬호는 좌완 송진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목과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김동주는 7일 4번 타자로 나섰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러나 세 번째 경기서 4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중심 타선의 힘을 마음껏 드러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아직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조심하면 될 것 같다. 현재 컨디션은 60% 정도 올라 왔다"고 서서히 제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김동주의 부활은 '가뭄 뒤 단비' 만큼 반가운 소식. 국제 무대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그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면 이승엽이 빠져 무게감이 떨어지지 않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 특히 이대호(25)와 공포의 거포 듀오를 이루면 일본과 대만 마운드도 얼마든지 무너뜨릴 수 있다. 2연패 뒤 1승을 거둔 대표팀은 박찬호의 건재와 김동주의 부활이라는 두 가지 소득만으로도 뿌듯하지 않을까. what@osen.co.kr 박찬호-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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