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챔피언 퉁이, '기적 혹은 엽기'의 팀
OSEN 기자
발행 2007.11.10 10: 03

대만 챔피언 퉁이는 기적 혹은 엽기의 팀. 퉁이 라이온스는 대만시리즈에서 지난해 코나미컵에서 삼성을 격침시켰던 라뉴 베어스를 4승 3패로 누르고 코나미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퉁이는 2007시즌 도중 두 차례나 감독을 갈아치웠고, 타격코치는 아예 없는 상태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처음엔 일본인 감독과 코치진이 포진했지만 초반 부진하자 모조리 경질됐고, 후임 감독도 얼마 버티지 못했다. 지금의 뤼원성 감독이 원래 외야수비코치로 있다 사령탑에 취임했다. 더욱 의외인 점은 타격코치가 없는데도 팀 타율 3할1리-105홈런-625득점으로 타격 3부문 1위를 차지한 사실이다. 특히 3번타자인 국내 프로야구 출신 용병 틸슨 브리또는 33홈런을 기록, 대만 프로야구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웠다. 브리또는 지난 7일 훈련 도중 옛 동료 이진영을 만나서는 "너 홈런 몇 개나 쳤냐?"라며 고개를 세우기도 했다. 브리또는 107타점으로 타점왕까지 차지했다. 또 4번타자 가오궈칭은 152안타로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했다. 베이징 올림픽 대만 대표팀 합류가 유력한 그는 9일 주니치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공을 맞히는 재주를 입증했다. 이밖에 주니치전에 선발 등판한 에이스 판웨이룬은 16연승이란 대만리그 최다연승 기록을 세우며 다승왕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관전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대만에 대해 "주니치도 주루플레이 덕분에 겨우 이겼다. 수비 등 세밀한 플레이만 제외하면 투타의 힘은 한국에도 밀리지 않는다"라고 경계했다. 다만 일본 언론은 '타자들이 바깥쪽에 비해 몸쪽 코스에 약하다. 몸쪽 제구력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제압할 수 있다'라고 퉁이를 분석했다. sgoi@osen.co.kr 지난 7일 공식 훈련서 뤼원성 감독이 직접 외야수들에게 펑고를 쳐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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