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 대표팀 외야수 엔트리는 7명. 이 가운데 오른손 타자는 박재홍(34)과 이택근(27) 2명뿐이다. 오른손 외야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이제 고민을 떨쳐내도 될 듯 싶다. 이택근이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하며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 이택근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상비군과 국내 마지막 평가전에 중견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장, 6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1회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난 이택근은 2회 이대형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만든 1사 3루서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3루 주자 이대형을 홈으로 불러들인 뒤 김동주의 중전 안타로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3회 좌전 안타로 출루한 이택근은 장성호의 우전 안타로 홈으로 들어왔다. 이날 자신의 두 번째 득점. 5회 무사 1루서 우월 3루타로 타점을 추가한 이택근은 장성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득점을 거뒀다. 단타부터 3루타까지 때려낸 이택근이 홈런만 추가했더라면 사이클링 히트도 달성할 수 있었던 것. 5일 열린 첫 번째 평가전서 슬라이딩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쳤으나 이제는 말끔히 털어낸 상태. 이택근은 이번 올림픽 예선전서 설욕을 노린다. 지난 해 도하 아시안 게임 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으나 본인은 물론 팀도 참담할 만큼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올림픽 예선전에서 누구보다 잘 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아직 최종 엔트리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택근의 발탁은 유력하다. 이택근이 공수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대표팀의 숙제를 풀어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