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현대-롯데 코치들, "우리는 어떻게 되나요?"
OSEN 기자
발행 2007.11.10 11: 52

“그저 훈련만 시키고 있죠”.
올 시즌 6위와 7위로 마감한 현대와 롯데 코칭스태프가 답답한 가운데 훈련에만 정진하고 있다. 앞날을 알 수 없는 처지로 불안한 마음을 선수들과 마무리 훈련을 하며 진정하고 있다. 약간은 다른 상황이지만 자칫하면 한 순간에 실업자로 전락할 수도 있는 비슷한 처지다.
이들이야말로 선수들보다도 더 긴박한 상황이다. 선수들은 그래도 계속 운동할 수 있지만 코치들은 직업을 잃을 수도 있기에 고민이 크다. 이제는 대부분 구단들이 내년 시즌 코칭스태프 조각을 마친 상태여서 코치시장에 나가 새로운 일자리도 구하기가 힘든 상태다.
현대 코칭스태프는 아직도 불확실한 팀의 운명에 마음이 초조하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STX 그룹이 유력한 구단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수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김시진 감독과 코치들은 선수들과 마무리 훈련을 실시하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답답한 노릇이다. 내년 시즌 호성적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착실하게 준비를 해야하는데 전혀 손을 쓸 수가 없다. 당장 급한 용병 선발 문제와 전지훈련 구상을 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갑갑해 했다.
코치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고민하고 있다. 구단이 존속되면 다행히 잔류해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만에 하나 팀이 사라지면 실업자 신세가 돼야 한다. 일부 코치는 시즌 종료 후 몇몇 구단에서 손짓도 왔지만 혼자 살아남자고 떠날 수가 없었다.
롯데는 후임 감독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남아 있는 코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땀흘리며 마무리 훈련을 쌓고 있기는 하지만 불안하기 그지없다. 신임 감독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코치들 중 상당수가 유니폼을 벗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꼼짝없이 내년 시즌을 실업자로 보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롯데 코치들은 어찌됐든 신임 감독이 빨리 정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래야 남든가 떠나든가 결정할 수 있다. 롯데 코치들은 “누가 우리팀 감독이 되냐”며 답답해하고 있다.
규정상 11월말까지가 계약 기간이라 현 소속팀에 충실해야 하는 현대와 롯데 코치들이 불투명한 미래에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언제쯤 이들에게 속시원한 답이 나올까.
sun@osen.co.kr
지난해 김시진 현대 감독 취임식 때 함께 포즈를 취한 이광근 코치(왼쪽)와 금광옥 코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