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력이 좋아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만 타구 속도가 빠르고 공이 미끄러워 빨리 적응해야 할 것이다". 올림픽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책임질 이대호(25, 롯데)가 지난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상비군과 세 번째 평가전이 끝난 뒤 인터뷰를 통해 공인구 적응을 변수로 손꼽았다. 내달 대만에서 열리는 올림픽 지역 예선전의 공인구로 지정된 '미즈노 150'은 국내 선수들에게 낯설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내 공인구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표면이 미끄럽다"고 입을 모았다.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뜻.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지는 '복귀파' 이승학(28, 두산)은 새로운 공인구가 불편하다는 반응. 10일 성남 상무구장에서 만난 이승학은 "공의 표면은 물론 실밥도 미끄러워 변화구를 던지는 데 지장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변화구를 던지기 위해 실밥을 잡고 던져도 미끄러워 공이 원하는 코스에 들어갈 리 없다. 류제국(24, 탬파베이)도 "미끄러운 건 사실이지만 외국 선수들도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공인구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난공불락' 오승환(25, 삼성)은 "미끄러운 걸 못 느낀다"고 새로운 공인구에 적응한 모습.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인구가 낯설지만 곧 적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은 감이 없지만 프로선수들이니 빨리 적응할 것"이라며 "외국 선수들도 우리처럼 어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본선 티켓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이 새로운 공인구에 어느 만큼 적응할 것인가. 반발력이 좋아 비거리가 늘어나 타자들에게 유리하나 투수로서는 그만큼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이 공인구의 장단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what@osen.co.kr 올림픽 지역 예선전 공인구로 사용될 미즈노 1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