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믿음의 야구', 대표팀서도 효과 볼까
OSEN 기자
발행 2007.11.10 16: 42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경문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손꼽히는 명장. 가능성 높은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꾸준히 기용해 매년 '깜짝 스타'를 탄생시키는 능력을 가졌다. 지난 시즌 이종욱(27)에 이어 올 시즌에도 고영민(23)을 명품 선수로 키웠다. 기다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표현해도 무방할 듯. 김 감독은 '해외파' 류제국(24, 탬파베이)에 대한 평가를 미뤘다. 류제국은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상비군과 두 번째 평가전서 대표팀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빅리거의 자존심에 흠집을 남겼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로 합격점을 받았으나 불안한 제구력을 노출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전 공인구 '미즈노 150'이 평소에 쓰던 공과 달라 애먹었던 것도 사실. 다른 공에 비해 표면이 미끄러워 변화구를 던지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10일 성남 상무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류제국에 대해 "두 달 만에 마운드에 올라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며 "한 경기만 보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의 한 면만 보고 쉽게 판단하는 것은 감독으로서 그릇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일 일본 오키나와 전훈지서 7차례 평가전을 통해 컨디션과 구위를 지켜본 뒤 선 코치와 상의해 최종 보직을 결정할 예정. SK에 2승 4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정상을 내줬으나 고영민(23), 김현수(19), 임태훈(19) 민병헌(20) 등 가능성 높은 젊은 선수를 팀의 주축 선수로 키워내며 내년 시즌 전망을 밝혔다. 선수들에 대한 김 감독의 무한신뢰가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효과를 드러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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