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챔프 SK, 모든 면에서 퉁이 압도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11.10 20: 42

SK 와이번스가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가 당한 패배를 시원하게 설욕했다. 당초 팽팽한 경기가 예상됐으나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 SK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대만 대표인 퉁이 라이온스와의 대결에서 완승(13-1,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삼성이 라뉴 베어스에게 2-3으로 패한 빚을 1년 만에 되돌려줬다. 지난 8일 일본 챔프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첫 경기서 6-3으로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SK에게 퉁이 라이온스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SK는 초반부터 퉁이 마운드를 맹폭, 대량 득점을 뽑아냈다. 특유의 기동력과 집중타, 그리고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응집력에 안정된 마운드까지 공수주 모든 면에서 퉁이를 압도했다. 1회말 톱타자 정근우가 우익선상 타구를 날린 뒤 3루까지 전력질주, 3루타를 뽑아내면서 기동력 야구는 시작됐다. 1사 1, 3루에서 1루주자 김재현이 2루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등 대만 수비진의 정신을 빼놓기 시작했다. '한 루 더 가기'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이 돋보였다. 1회 2점을 간단히 뽑은 SK는 2회에는 박경완의 솔로 홈런 등으로 대거 6득점,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여기에 대만 수비진의 자멸 플레이도 SK 완승에 한 몫했다. 2회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타자주자를 살려주고 4회에는 투수 땅볼을 더블 플레이로 연결하려다가 2루 악송구로 실점을 허용하는 등 우왕좌왕이었다. 마운드 대결에서도 SK가 앞섰다. 대만 선발인 외국인 우완 투수 피터 먼로는 2회도 채우지 못한 채 강판한 반면 SK 선발 채병룡은 5회 양쑹선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내주기는 했지만 5이닝 1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마운드 높이에서도 한 수 위였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대만 타자들이 힘도 좋고 투수들도 수준급이지만 세기 면에서 아직 한국이 한 수 위임을 알 수 있다. 대만은 전날 주니치전서도 내야 수비진의 실책으로 실점하는 등 전반적인 세기에서 한국보다는 뒤진다”고 평했다. 이날 SK의 대만전 대승은 오는 12월 1일 대만과 올림픽 예선전을 갖는 국가대표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 SK의 대승의 주역인 박경완, 이호준, 박재홍, 정근우 등은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할 전망이어서 대표팀이 대만전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물론 대표팀간의 대결은 클럽간 대결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간접적으로 대표팀 경기에도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SK가 이번 코나미컵서 연일 선전, 한국야구의 위상을 크게 높이고 있다. sun@osen.co.kr SK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가 우익선상 안타를 날리고 3루에 안착, 환호하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