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주니치 굴욕' 코나미컵, '지키는 야구'의 무덤?
OSEN 기자
발행 2007.11.11 08: 49

코나미컵은 지키는 야구의 무덤?. 마운드와 수비 위주 야구로 집약되는 '지키는 야구'는 국제대회 단기전에서 안 통하는가? 지난 2년간 한국의 삼성이 내리 코나미컵 우승에 실패한 데 이어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선 일본 챔피언 주니치가 연일 망신을 당하고 있다. 주니치는 지난 8일 SK와의 예선 첫 경기서 3-6으로 완패, 코나미컵 개최 이래 이어져 오던 일본팀의 연승을 '8'에서 끝냈다. 특히 주니치는 팀 내 최다승 투수 나카타를 선발로 올렸고, 용병 4번타자 우즈를 제외한 베스트 멤버 전원을 가동하고도 공격야구의 SK에 참패했기에 일본 매스컴이 받은 충격파는 더 컸다. 이어 주니치는 대만 퉁이와 중국에 연승하고, 가까스로 결승에 나갔지만 경기 내용을 따져보면 '굴욕'에 가깝다. 퉁이에 4-2로 겨우 역전승했고 9회엔 마무리 이와세까지 동원해야 했다. 중국 상대로는 더욱 가관이어서 4회말까지 0-1로 끌려가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9-1로 승리했지만 이 때문에 자력 결승 진출 가능성마저 소멸되는 수모를 경험했다. SK가 퉁이를 13-1로 대파해 준 덕분에 2위로 결승에 올라갈 수 있었다.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은 코나미컵의 거듭된 고전에 대해 "정보 부족"을 줄곧 언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선동렬 삼성 감독 역시 지난해 대만 라뉴에 패해 3위로 몰락한 뒤 비슷한 얘기를 했다. 삼성과 주니치는 풍부한 데이터 베이스가 갖춰진 자국 리그에서는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미지의 팀과의 단판승부인 국제경기에선 위력이 반감되는 한계를 노출한 셈이다. 반면 타력이 강한 SK와 라뉴는 타자친화적인 도쿄돔에서 한층 기세를 올리고 있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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