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과제를 풀어라.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이 오늘 12월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 예선대회 출전 앞두고 11일 오전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열도 최남단 오키나와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오키나와섬 중북부 지역에 위치한 온나 촌(村, 행정단위) 아카마구장에서 오는 27일까지 16일 동안 담금질 하게 된다. 김경문 감독(두산 감독)과 선동렬 코치(삼성 감독)의 조련 아래 단 한 장이 보장된 본선 진출 티켓을 따기 위해 전력을 세팅하게 된다. 특히 이번 오키나와 전훈에서 대표팀은 당장 주어진 여러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 구대성-이승엽의 공백을 메워야 되고 대만과 일본을 꺾을 필승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아울러 WBC대회처럼 강한 카리스마와 응집력이 필요하다. ▲구대성-이승엽 공백을 메워라 이번 대표팀은 역대 국제대회에서 기둥 노릇을 했던 선수들 없이 전쟁을 치른다. 마운드에서는 좌완 구대성(한화), 타선에서는 이승엽(요미우리)이 각각 무릎 수술과 엄지인대 재건 수술 때문에 대표팀을 사퇴했다. 결국 한국 대표팀은 약해진 마운드와 공격력으로 대만과 일본을 상대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번뿐만 아니라 근래 들어 한국 팀의 근원적인 문제점이긴 하다. 상대적으로 대만과 일본은 지난 2003년 삿포로 예선대회에 비해 전력이 엇비슷하거나 강해졌다. 결국 오키나와 전훈에서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로 꼽힌다. 그게 전술 또는 전략적인 해결 방식이든, 아니면 이들의 대역을 발굴하든, 반드시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필승 비법을 찾아라 일본은 객관적인 전력상 참가국 가운데 최강으로 꼽힌다. 공격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역대 드림팀 가운데 가장 짜임새 있는 투타 진용을 갖췄다. 불펜에 중심을 두고 달리고 막는 호시노 특유의 지키는 야구로 전승을 노리고 있다. 대만은 주최국이다. 이번 아시아예선대회 유치를 위해 천문학적인 금액을 쏟아부었다는 말까지 들린다. 경기외적으로 상당한 홈 텃새를 부릴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전력 만큼이나 두려운 대목이다. 그래서 한국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결국 김경문호는 대만과 일본을 깰 수 있는 필승 방안이 필요하다. 대표팀은 시즌 내내 일본과 대만에 스파이들을 파견, 자료를 수집해왔다. 현미경을 들이대고 두 팀을 해부해왔고 김경문 감독과 선동렬 코치는 이를 토대로 두 팀을 격파할 수 있는 전략 수립에 나서게 된다. 필승 비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WBC의 응집력을 재현하라 국제대회는 단기전의 특성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단 한 경기에 모든 운명이 달려 있다. 호시노 센이치 일본 감독이 특히 한국을 경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은 선수단의 결집력에서는 세계 최강이다. 한 번 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게 된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카지노 출입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선수들은 눈빛이 달라졌다. 지난해 WBC 4강 신화도 여기에서 비롯됐다. 김인식 감독을 중심으로 코치진과 선수들이 하나가 됐다. 이번 오키나와 전훈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단순히 번외경기로 생각한다면 지고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선수단 전체에 올림픽에 대한 열망과 함께 선수단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면 새로운 신화를 쓸 수 있다. 단체경기에서 '1+1이 2가 아닌 10 또는 100이 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