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만m 상공서 '깜짝 생일파티' 주선
OSEN 기자
발행 2007.11.11 14: 58

"생일 축하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의 맏형 박찬호(34)의 주도로 해발 1만m 상공의 아시아나 기내에서 깜짝 파티가 열렸다. 일명 '빼빼로 데이'인 11일은 김광수(48) 대표팀 코치의 생일이었다. 전훈 첫 날부터 선수단이 훈훈한 교감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야구대표팀 선수단은 이날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가 고도를 높여 안정된 운항을 시작하자 기내에서 김 코치의 48번째 생일을 알게 된 박찬호가 깜짝 파티를 준비했다. 여승무원에게 부탁해 케이크를 확보한 뒤 주변의 선수들을 모아 생일파티를 벌였다. 김광수 코치는 흐뭇한 얼굴로 후배들의 생일축하를 받았다. 박찬호는 전훈 첫 날부터 선수들이 단합하는 모습을 스스로 연출한 셈. 박찬호는 출발전 단체 기념 촬영에서도 동료 후배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모두 "파이팅!"을 외칠 때 팬들에게도 "함께 외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전훈 출발에 앞서 주장 자격으로 가진 인터뷰에서 "오키나와 전훈 동안 모든 선수들이 팀워크를 잘 다져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주장으로서 야구 뿐만 아니라 대표팀의 분위기까지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 도착한 대표팀 선수단은 직접 마중나온 온나 촌장 일행의 환영식을 받았다. 곧바로 숙소인 오키나와 시 인근의 리젠시 호텔로 이동, 여장을 푼 뒤 이날은 아무런 일정없이 휴식을 취했다. 대표팀은 12일 오후 1시부터 온나의 아카마 구장에서 첫 훈련을 갖는다. 이후 13일 대표팀 상비군이 도착하면 이틀 간격으로 평가전을 벌인다. ◆…선동렬 코치(삼성 감독)가 감독으로 승격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나하공항에 착륙할 즈음 승무원이 착륙을 알리는 멘트를 하면서 "선동렬 감독님, 김광수 코치팀 등 대표팀 선수들이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것. 선 코치는 김경문 감독에게 죄송한 듯 "거참, 쑥쓰러워 죽을 뻔했다"고 웃었다. sunny@osen.co.kr 지난 9일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박찬호가 김광수 코치와 혈액순환 기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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