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을 마감하는 마지막 승부. 프로축구 K리그 최정상을 가리는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가 격돌한 챔피언 결정전은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1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은 초록 필드 위에서 치러진 전쟁만큼이나 장외 대결도 치열했다.
8번째 별을 달기 위한 홈팀 성남이나 15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꿈꾸는 원정팀 포항의 노력 모두 대단했다.
성남은 선수들의 전의를 돋우기 위해 천마 로고가 그려진 중형 깃발 500여 장을 마련해 관중들에게 나눠줬고, 스폰서사 돌(Dole) 코리아로부터 바나나 2만 여 개를 협찬 받아 입구에서 뿌렸다.
티켓 예매도 대단했다. 평소 현장 판매분도 잘 안나갔던 성남이었지만 경기의 비중탓인지 사전 예매로만 절반 이상이 팔려나갔다. 구단 사무국은 밀려드는 티켓 구입문의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들어차기 시작한 스탠드는 킥오프 휘슬이 울린 시점에는 거의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서포터스들의 열띤 응원과 함께 일반 팬들도 함께 동화됐다.
포항도 대단했다. 이번 원정을 위해서 전세버스를 무려 20대 이상 동원했다.
15년 만의 감격을 맛보기 위해 포항 시청직원이 1000여 명이 왔고, 포스코 포항 지사에서 400여 명이 서울 본사에서 1300명이 응원에 동참했다. 서포터스 ‘마린스’까지 합치면 약 3600여 명의 대규모 원정대다.
노란 물결과 붉은 물결이 넘실댔던 탄천벌 스탠드. 이날 만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열기가 전혀 부럽지 않았다면 지나친 과장일까. 쌀쌀한 초겨울 바람도 오히려 따스하게 느껴진 운동장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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