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도 원 포인트 릴리프로 준비시킨다. 로마노와 송은범도 대기시킬 것이다". 11일 주니치와의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전 2시간 전 한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서 김성근 SK 감독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큰 경기를 앞두고도 여유로웠다. 김 감독은 "선발 레이번이 5회까지만 버텨주면 재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도쿄돔에 오기 전, 2시간 넘게 사색하며 거닐다가 왕궁(일본 국왕의 거처)까지 걸어갔다고 언급, 일단의 고민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레이번이 볼넷을 남발하지 않고, 5회 이상 버텨주면 해볼 만하다고 예상했다. 이후 기존의 조웅천-가득염-정대현의 불펜진에 로마노와 송은범을 대기시키고, 김광현까지 상황이 되면 좌타자 전담 스페셜리스트로 쓸 복안을 밝혔다. 김 감독은 "오늘 끝나면 두 달 쉬잖아"란 말로 마운드 총동원령을 예고했다. 김 감독의 의도는 중반까지 점수가 적게 나는 대등한 흐름을 끌고 간다면 불펜 싸움에서 주니치를 앞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주니치 마무리 이와세가 등판하기 전에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다. 다만 주니치 선발 야마이에 대해선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능하기에 (주니치 에이스인) 가와카미보다 더 어려운 투수"라고 경계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코나미컵 예선 3연승에 대해 "한국팀도 잘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SK가 줬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감독은 12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신인과 2군 유망주가 훈련 중인 일본 고지캠프로 날아가 13일로 예정된 오릭스와의 평가전을 직접 참관할 예정이다. sgoi@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