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와 1%의 빅뱅. 불가능하리라 예견됐던 가능성의 대결에서 역시 성남 일화가 울었다. 1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도 성남의 역전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기나긴 8개월간의 여정. 정상까지 남은 마지막 고비에서 포항이 홈구장 스틸야드에서 있은 챔피언 결정전 1라운드를 3-1 승리로 이끌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고, 현실로 다가왔다. 홈 앤드 어웨이이지만 K리그 룰에 따라 원정 득점 어드밴티지는 주어지지 않아 사실 성남의 역전 우승은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피를 말리는 명승부였다.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출동시킨 김학범 감독은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지만 오히려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슈벵크에 뼈아픈 선제골을 내줘 무너졌다. 지난 8일 열린 챔피언 결정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학범 감독은 "포항이 우승할 확률이 99퍼센트지만 우리는 1퍼센트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결연하게 다짐한 바 있다. 반면 포항의 파리아스 감독은 “우리가 우승까지 50퍼센트를 이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으나 자신감이 표정에서 그대로 묻어나왔다. 일찌감치 포항과 재계약 방침을 확정한 것도 오히려 파리아스 감독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성남은 정규리그에서 43골을 넣고 고작 18실점에 머물렀다. AFC 챔피언스리그나 A3 대회처럼 큰 경기 경험도 많았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선 그렇지 못했다. 정규리그 기록 27득점-31실점으로 성남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6강에 올라온 포항은 파죽지세의 흐름을 탄 자신감으로 성남을 제압했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