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V4' 포항, 우승에 이르기까지
OSEN 기자
발행 2007.11.11 17: 03

11일 성남을 1-0으로 꺾고 챔피언결정전 2승으로 15년 만에 K리그 우승컵을 든 포항 스틸러스. 네 번째 별을 가슴에 단 포항의 우승 원동력은 바로 포스트시즌에서 놀라운 상승세였다. 포항은 지난달 20일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를 시작으로 포항은 파죽의 연승행진을 달려왔다.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차기승이 큰 고비였을 뿐 나머지는 승승장구해왔다. ▲ 포항을 살린 주심의 옐로카드 포항 우승의 최대 고비는 지난달 20일 경남과의 6강 플레이오프 경기 전반 15분이었다. 경남 까보레의 단독 찬스를 정성룡 골키퍼가 파울로 끊은 것. 레드카드를 주더라도 할말이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옐로 카드를 제시했고 정성룡은 경기에 계속 임할 수 있었다. 결국 포항은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만약 이 상황에서 주심이 레드카드를 제시했더라면 경기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었다. ▲ 승부를 결정지은 김기동의 킬패스 경남을 넘어선 포항은 10월 28일 준플레이오프에서 울산과 만났다. 울산과의 경기 역시 명문 클럽들의 맞대결답게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포항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이어진 울산이 따라잡았다. 울산의 상승세가 계속되던 후반 31분 백전노장 김기동의 발끝이 번쩍했다. 울산의 뒷공간을 파고들던 이광재에서 멋진 스루패스를 연결한 것. 이 골로 포항은 수원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 공이 뒤통수에 맞았을 뿐인데... 박원재의 결승 헤딩골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탄 포항은 리그 2위 수원과 맞붙었다. 수원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체력에서 포항에 앞선 상태. 그러나 포항의 경기 감각과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에서 압도한 포항은 후반 41분 박원재의 절묘한 백헤딩골로 1-0으로 승리했다. 박원재는 경기 후 "골키퍼 이운재의 시야를 가릴 생각이었는데 공이 와서 머리에 맞았다" 며 멋쩍어했다. ▲ 박원재의 맹활약, 포항에 대승 안겨 플레이오프를 넘어선 포항은 스틸야드로 귀환해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르게 됐다. 2만여 관중(2만이 넘어가면 집계 불가) 꽉 들어찬 스틸야드에서 포항은 공격을 계속했고 중심에는 박원재가 있었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전반 31분 박원재는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것. 승기를 잡은 포항은 후반 들어 박원재의 도움을 받은 고기구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3-1 대승을 거두었다. '메이드 인 포항' 박원재의 활약이 돋보이던 순간이었다. ▲ 멈추지 않는 공격 본능, 성남의 마지막 희망 꺼트려 11일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포항은 공격에 힘을 실었다. 1차전에서의 2골차 리드를 지키기보다는 정상적인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 파리아스 감독의 생각. 이같은 전술은 경기를 박진감넘치게 했다. 경기에 나선 양팀은 서로 치고받았다. 승리의 여신은 포항의 편이었다. 전반 말미 들어 성남은 포항을 계속 몰아붙였다. 성남의 공세를 잘 막아낸 전반 44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고기구가 포기하지 않고 헤딩으로 상대 공을 따낸 것을 슈벵크가 잡은 것. 슈벵크는 개인기로 성남 수비수들을 제친 후 오른발 강슛을 꽂아넣으며 성남을 수렁 속으로 밀어넣었다. 지키는 축구보다 공격 위주의 축구로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던 순간이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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