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경기서는 역시 선제골이 중요
OSEN 기자
발행 2007.11.11 17: 15

"첫 골이 우리 팀 발 끝에서 언제 터지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성남 일화 김학범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성남 일화는 끝내 포항 스틸러스에 2007시즌 프로축구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11일 오후 3시 열린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이 끝난 뒤 홈구장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 그라운드는 온통 포항의 붉은 물결 일색이었고, 주인공도 그들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 8일 오후 챔피언 결정전 2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제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물론 이 말은 사실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결과만 김 감독이 바라는 상황의 반대로 이뤄졌을 뿐이었다. 8번째 별★을 가슴에 품으려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성남으로선 선제골이 절실했다. 지난 주말 포항 스틸야드에서 1-3으로 패했던 성남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복안이었다. 최소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연장전까지 접어들 수 있기 때문에 성남은 휘슬이 울린 그 순간부터 사력을 다했다. 그러나 오히려 전반 43분 슈벵크에 먼저 골을 내줬다. 후반전에 3골을 넣어야만 했던 최악의 상황. 김학범 감독은 브라질 용병 이따마르를 투입해 막바지 반전을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 오히려 포항의 역습 찬스에서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은 게 다행일 정도로 분위기는 포항이 이끌었다. 성남은 올 시즌 먼저 골을 넣고 승리한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챔피언 결정전에선 전혀 그렇지 못했다. 모두 선제골을 내준 뒤 패배. 가을 잔치에서 성남이 남긴 슬픈 기록이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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