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가을 잔치에서 마지막 벽을 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한 성남 일화의 주전 골키퍼 김용대(28)의 표정에는 잔뜩 아쉬움이 묻어나왔다. 11일 오후 3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성남은 전반 종료 직전 슈벵크에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배, 지난 4일 1차전에 이어 2연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경기가 끝난 뒤 우승한 포항 선수들이 뒷풀이하는 모습을 등진 채 라커룸으로 들어서던 김용대는 "서포터들과 구단 식구들이 참 고생을 많이 했는데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와 죄송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상무에 입대하는 김용대는 "성남에서 2년간 뛰는 동안 작년 K리그를 제패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힌 뒤 "정말 최선을 다했는데 아쉬운 결과였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김용대의 각오만큼은 여전했다. 상무에 입대해도 늘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김용대는 "아무리 어렵더라도 모든 것은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며 자신만의 철학을 드러냈다. ' 한편 김용대는 "성남으로 이적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상무에서도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어깨를 당당히 편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