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2점포' 주니치, SK에 역전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7.11.11 22: 06

SK 와이번스가 주니치 이병규에게 일격을 당하며 한국팀의 코나미컵 첫 우승에 아쉽게 실패했다. 주니치와 중국, 대만 퉁이를 차례로 격파하고 예선 1위를 차지한 SK였지만 마지막 결승전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SK는 11일 도쿄돔에서 일본 챔피언 주니치를 상대로 벌인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9회초 투아웃에서 결승점을 내주고 5-6으로 역전패, 거의 손에 쥐었던 우승을 놓쳤다. SK는 1회말부터 1번타자 정근우의 볼넷 출루와 도루로 분위기를 탔다. 4번타자 이호준의 볼넷까지 추가되며 이어진 투아웃 1,3루에서 5번 이진영-6번 박재홍의 연속 적시안타로 2점을 선취했다. SK 타선은 일본시리즈 5차전의 주역(8이닝 퍼펙트) 야마이를 1회부터 공략하며 정점에 다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김성근 SK 감독이 경기 전부터 가장 우려했던 선발 레이번이 결국 대사를 그르쳤다. 레이번은 2회초 투아웃 후 이노우에에게 1점홈런을 맞아 SK의 기세를 떨어뜨렸다. 이어 5회엔 원아웃 후 고질병인 제구력 난조를 노출하며 자멸했다. 다니시게를 사구로 내보낸 데 이어 하위타자인 나카무라 코지와 후지이 타석 때 내리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 몰리며 피안타를 자초했다. 후지이에게 우중간 펜스 직격 2루타를 맞고 2-2 동점을 내준 레이번은 주니치 1번타자 아라키의 3루 땅볼 때 역점 점수를 내줬다. SK 벤치는 투아웃 1,3루에서 레이번을 내리고 김광현을 올려 급한 불을 껐으나 6회 주니치 이병규에게 치명타를 맞고 말았다. 5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병규는 6회 무사 1루에서 김광현의 4구째 시속 142km짜리 직구를 밀어쳐 승부의 물줄기를 주니치로 가져오는 2점홈런을 뽑아냈다. 이병규는 투 스트라이크 노 볼로 몰린 와중에도 파울 1개를 쳐낸 뒤, 4구째 직구가 들어오자 거침없이 풀스윙을 휘둘렀고, 타구는 도쿄돔 좌측 폴대 안쪽으로 들어오는 쐐기 2점홈런이 됐다. 이병규는 전날까지 대만 퉁이전 1안타 밖에 치지 못했던 부진(12타수 1안타)을 이 한 방으로 씻어냈다. 아울러 김광현 상대로 8일 예선 첫경기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 2개로 완패했던 설욕을 했다. 이병규는 코나미컵 4경기에서 16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결승전 홈런 하나로 가치를 다 했다. 패색이 짙던 SK는 6회말 김재현의 우월 1점홈런, 8회말 투아웃 뒤 이진영이 주니치 셋업맨 오카모토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우월 2점포를 터뜨렸지만 이어진 1,2루 역전 찬스에서 박경완이 삼진 아웃당하며 역전시키지 못했다. 그리고 마운드의 로마노가 9회초를 막아주지 못했다. 로마노는 첫 타자 우에다를 볼넷 출루시키며 승부 전체를 망쳐버렸다. 투아웃 2루에서 로마노는 주니치 2번 이바타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잃었다. 기사회생한 주니치는 9회말 마무리 이와세를 올려 6-5,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주니치는 2005년 지바 롯데-2006년 니혼햄에 이어 일본팀의 코나미컵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sgoi@osen.co.kr 주니치의 6회초 무사 1루서 이병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홈인,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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