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준우승' SK, 졌지만 잘 싸웠다!
OSEN 기자
발행 2007.11.11 22: 23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위상을 한껏 높인 한 판이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인 SK 와이번스가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예선리그 3연승으로 결승에 오른 SK는 11일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인 끝에 5-6으로 한 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SK는 비록 패했지만 주니치에 밀리지 않고 끝까지 접전을 펼쳤다. 일본시리즈에서 8회까지 퍼펙트 투구를 펼쳤던 주니치 우완 선발 야마이를 맞아 1회 2점을 선취한 것을 비롯해 7회 김재현의 솔로 홈런 등으로 3점을 뽑는 저력을 보였다. 그리고 3-5로 뒤진 8회말에는 이진영이 동점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주니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SK는 뒷심 부족으로 9회 결승점을 내줬지만 9회말까지 주니치를 밀어붙여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주니치 선수들이 9회 우승을 확정지은 후 그라운드에 몰려나와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엿볼 수 있었다. 그만큼 SK가 주니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공격력과 수비력, 그리고 기동력 등에서 결코 주니치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준 SK였다. 이병규의 6회 투런 홈런이 없었다면 주니치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대회 전 “대표팀 경기에서는 대등하지만 팀간 대결에서는 아직 일본이 앞선다”고 말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SK는 팀간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일본 투수들이 컨트롤이 한국 투수보다 약간 나은 점과 수비에서 실수가 적은 점을 빼고는 한국보다 특별하게 낫다고 내세울 만한 것이 없었다. 그동안 한국보다 한 수 위의 실력임을 은연 중에 뽐내던 일본야구로서는 SK의 선전에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반면 일본에 발목이 잡히며 고전하던 한국야구로서는 SK가 보여준 ‘전원야구’를 교본삼아 자신감을 가질 만한 뜻깊은 대회였다. sun@osen.co.kr 주니치가 이병규의 투런 홈런 등으로 6-5로 역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이병규가 김성근 감독, 이만수 수석코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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