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선수로서 최선을 다했을 뿐". 주니치 이병규(33)는 코나미컵 4경기에서 단 2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중 1안타가 바로 11일 SK와의 결승전에서 터진 2점홈런이었다. 지난 8일 예선 첫 경기에서 주니치에 패배를 안긴 SK 좌완 루키 김광현을 상대로 터뜨린 홈런이었기에 그 값어치는 더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병규는 "한국과 일본 야구의 큰 차이는 못 느끼겠다. 한국 투수도 구속은 빠르지만 일본에 비해 볼끝이 뒤지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 일본과 대결해도 대등한 경기할 수 있는 한국야구가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규는 김광현을상대로 홈런을 친 소감에 대해 "딱히 다르지 않다. 어디까지나 주니치 소속 선수이니까 팀 대 팀 경기라 생각하고 주니치를 위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성취한 오치아이 주니치 감독은 "역시 이기는 것은 어렵다고 실감했다. 주위에선 쉽게 이길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장 어려운 경기가 중국전이었다. 거기에 비하면 결승전은 부담을 덜 느꼈다"라고 밝혔다. 우승 비결에 대해 오치아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고, 해온 대로 그대로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달리 얘기 안 했다. 야구는 이기는 팀, 지는 팀도 있는 법인데 그 기로가 아주 박빙의 차이라 할 수 있다. 경기 후반 3점 리드로 벌리고 싶어서 1,3루에서 스퀴즈를 고려했는데 일본시리즈에서 그런 경험을 못 했기에 그냥 맡겼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9회초 결승타와 함께 코나미컵 MVP로 선정된 이바타는 "앞으로 올림픽 예선이 있는데 경험을 살려 열심히 뛰겠다. SK에 예선전에서 한 번 졌기에 우리가 도전자란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한 번 대전했기에 SK 타자들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대비할 수 있었다"라고 승인을 분석했다. sgoi@osen.co.kr 경기 후 이병규가 김성근 SK 감독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도쿄돔=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