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전속결 내부 단속' LG, 외부 FA 영입은?
OSEN 기자
발행 2007.11.12 07: 56

LG 트윈스가 올해도 스토브리그의 핵으로 주목받고 있다. LG는 지난해 김재박 감독을 데려온 데 이어 두산에서 FA로 나온 특급 투수인 박명환과 4년 최대 4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했다. 그 결과 올 시즌 내내 중상위권을 지키며 전년도 최하위를 벗어나 5위에 올랐다. 아깝게 4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10년 만에 90만 관중 돌파 등 명문구단 명성 회복의 기틀을 다진 한 해였다. 두산에서 데려온 박명환이 에이스 구실을 톡톡히 해주는 등 모처럼 외부 FA 영입으로 재미를 본 LG였기에 올해도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올 스토브리그서 LG는 분주하지만 계획표대로 순조롭게 일을 진행해가고 있다. 소속팀 선수로 올해 FA 자격을 얻은 우완 투수 최원호(34), 좌완 원포인트 릴리프 류택현(36), 포수 조인성(32) 등 내부 선수 단속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일찌감치 내부 조율을 마쳐 지난 9일 최원호는 FA 선언 없이 2년 최대 6억 원에 재계약했고 류택현과는 3년 최대 6억 4000만 원에 첫 FA 계약에 성공했다. 남은 FA 조인성과는 원소속팀 우선협상기한(11월 17일) 내에 협상을 마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마땅한 대체포수가 없는 LG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조인성을 눌러 앉힌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집안 단속을 마치면 LG의 다음 행보는 어떻게 될까. 일부에서는 LG가 올해도 FA 시장에서 큰 손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LG 구단은 아직까지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LG가 올 시즌 FA 최대어들인 우타거포 김동주(원 소속팀 두산)와 이호준(원 소속팀 SK) 등의 영입에 나설 가능성을 아직까지는 내비치고 있지 않다. LG 구단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다. 지난해에는 간판타자인 이병규가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여유가 생겨 박명환을 잡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쉽사리 지갑을 열어 큰 돈을 투자할 수가 없다는 자세다. 그는 또 “거액의 몸값이 들어가는 김동주는 잡을 계획이 없다”면서 이호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이호준 영입은 상황에 따라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음을 내비쳤다. 사실 LG는 중심타선의 ‘해결사’가 절실하다. 올 시즌은 외국인 타자 발데스가 안정된 타격을 보였지만 거포 해결사의 면모는 부족했다. 이 때문에 내년 시즌 4강 이상의 호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중심타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김재박 감독도 이런 점을 의식, 시즌 중에 ‘김동주를 잡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외부 FA 영입으로 탄탄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되면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투수로 선발, 투수진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그래서 김동주나 이호준 등 외부 FA 강타자에 군침을 흘리고는 있지만 선뜻 나서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연봉 4억 2000만 원인 김동주는 역대 FA 최고 몸값(삼성 심정수 4년 최대 60억 원)을 바라고 있는 등 출혈이 너무 커서 엄두를 못내고 있다. 반면 올해 연봉 2억 5000만 원인 이호준은 김동주에 비해 저비용으로 욕심은 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몸값으로 시장에 뛰어들기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거포 해결사’가 절실한 LG가 과연 2년 연속 외부 FA 영입 전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sun@osen.co.kr 김동주-이호준-조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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