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컵 마친 SK 선수단, 세 갈래로 '분산'
OSEN 기자
발행 2007.11.12 08: 11

'축승회 할 시간도 없네'. 지난 11일 코나미컵 결승전을 끝으로 SK 와이번스의 '너무나 멋진' 2007시즌이 사실상 종료됐다. 2006년 10월 초 스포테인먼트 선언 이래 김성근 감독-이만수 수석코치의 취임, 10월 말 제주 캠프를 시작으로 미야자키-고지-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전훈 대장정과 시범경기 1위.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관중 65만 명 돌파. 한국시리즈 '2연패 후 4연승'의 대역전 우승. 그리고 코나미컵의 예선 3연승과 결승전의 아쉬운 역전패(5-6)까지... 쉼 없이 전력질주했던 SK였지만 코나미컵이 끝나자마자 2008시즌이란 새로운 도전을 향해 발을 떼기 시작했다. 먼저 김성근 SK 감독은 12일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일본 고지로 직행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이미 고지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2군과 신인들이 13일 오릭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직접 가서 보겠다"고 언급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이만수 수석코치 등 일부 코치진도 귀국을 미루고, 김 감독과 동반한다. 선수들 역시 12일 세 갈래로 나뉘어 작별할 예정이다. 김재현, 이진영, 정경배, 조웅천, 가득염 등 고참급 선수 8명은 한국으로 귀국한다. 용병 레이번과 로마노도 돌아간다. 가토, 후쿠하라 일본인 코치는 도쿄에 잔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완, 정대현, 박재홍, 정근우 등 베이징올림픽 예선 국가대표들은 대표팀 캠프가 차려진 오키나와로 직행한다. 이 외 대다수 멤버들은 고지행 비행기를 타고 마무리 훈련 캠프에 돌입한다. 이로 인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행사는 전면 보류 상태에 놓이게 됐다. 한국시리즈 직후 카 퍼레이드 등 행사를 기획했지만 코나미컵 준비와 안상수 인천시장의 방북으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SK 관계자는 "코나미컵에 우승했으면 전 선수단이 일단 한국으로 돌아가 축승회를 여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불발됐다. 일정상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이 끝나는 12월 초까진 (축승회가) 쉽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SK 구단은 김성근 감독이 지난해 10월 인천시청에서 가진 취임식 당시 우승을 맹세하며 "인천 앞바다에 우승의 배를 띄우고, 팬 여러분을 초청하겠다"라고 했던 공언을 잊지 않고 "우승 기념 유람선 팬 페스트는 꼭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인천시와 조율해 실내 체육관을 빌려서 대규모 팬 참여 축승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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