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연예계의 대표 주당들이 11일 지상파 TV의 예능 프로에 총출동했다. MBC '일요일일요일밤에'의 '동안클럽'과 SBS '비타민'이 각각 건강 주제로 술을 다루면서 게스트에 소문난 주당들을 초대한 것.
'동안클럽'에는 O15B의 장호일과 성시경, '밤차'의 이은하 등이 등장해 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들려줬다. 주량으로는 얼마전 싱글 앨범을 내고 복귀한 장호일이 단연 톱. "기분 내키면 밤새 마신지만 어젯밤은 방송 전날이라 조금 자제했다"며 "술에 취하면 필름이 자주 끊기고 전화와 문자를 동료 친구들에게 보내는 데 기억이 안난다"고 하소연했다.
7080세대 최고의 인기가수 가운데 한명이었던 이은하도 "술에 취하면 상대방의 아픈 곳을 들춰내 꼬집는 술버릇이 있는데 정작 본인은 깨고나서 기억을 못한다"고 거들었다.
'비타민'에는 '주신'으로 불린다는 이승철과 성시경, 부녀가 아나운서인 이상벽의 딸 이지연 등이 출연했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술 세기로는 연예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성시경은 겹치기 출연.
이승철은 주량을 묻는 MC 강병규의 질문에 "섞어서 폭탄주로 47잔 정도를 마신다"고 대답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 그는 "다음날 무조건 사우나로 달려가 땀을 쫙 빼면서 뜨거운 해장국을 같이 먹는다. 그러면 몸안의 모든 알콜 기운이 빠져나온다"고 본인의 해장 비법을 공개했다.
소주 2~3병을 마신다는 이지연 아나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두고 '간을 술독에 빠뜨리고 산다'고 할 정도"라며 타고난 주당 혈통임을 과시했다. 게스트와 MC들 간의 대화중 역시 주당으로 소문난 MC 신동엽에 대한 최근 일화도 드러났다.
이들에 따르면 신동엽도 결혼 뒤에는 소주 양주 등 독한 술을 자제하는 대신에 와인으로 주종을 바꿨다는 것. 그러나 "신동엽이 독주 대신에 와인으로 7~8병 마신다"는 증언이 나와 "역시 신동엽"이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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