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미컵 최대 소득, '굿바이! 日 콤플렉스'
OSEN 기자
발행 2007.11.12 08: 32

지난 8일 일본 챔피언 주니치와의 코나미컵 예선 첫 경기에서 선발 역투(6⅔이닝 1실점 승리)한 SK 와이번스 좌완 루키 김광현은 "주니치 타자들이 한국 타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11일 결승전 석패(5-6 역전패)로 우승을 주니치에 내준 직후, SK 외야수 이진영은 "한국전에 나온 주니치 선발 투수(나카타-야마이) 정도의 투수는 한국에도 있다. 거의 대등하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성근 SK 감독은 1991년 한일 슈퍼게임 때와 비교하며 "16년이 지나서 이제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여기 오기 전엔 팀 대 팀의 대결은 열세라고 봤는데 막상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은 "(1승 1패니까) 한 번 더 붙었으면 좋겠다. 힘에서 졌다는 생각은 없다"란 말로 이례적인 자신감을 드러냈다. 베테랑 타자 김재현 역시 "프로에 처음 입단한 1994년 오키나와 캠프 때 주니치와 평가전 해봤을 때만 해도 한 수 아래라고 인정했는데 이제 여기와서 막상 붙어보니 대등하다, 이길 수 있다고 믿게 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11일 회견장에 등장한 김성근 감독의 얼굴은 약간 붉게 상기돼 있었다. 김재현이나 이진영은 질문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표정이나 어투가 굳어 있었다. 능히 이길 수 있는 팀을 이기지 못했기에 화가 난 듯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관전한 SK 프런트는 "패배 직후 선수들이 화가 많이 났다. 분을 이기지 못해 야구장내 사물을 부숴버린 선수도 있었다. 특히 대만 구심의 스트라이크 판정 몇 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마디로 2007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는 이제 더이상 한국야구가 일본전 패배를 당연시하거나 일본보다 한 수 아래라 자인하지 않는 기류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이후 주춤하던 한국야구의 기세가 코나미컵을 통해 되살아난 셈이다. 오는 12월 초 대만에서 개최되는 베이징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이란 대사를 앞두고 있는 야구 대표팀에도 무형적 호재가 아닐 수 없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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