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SK'의 역효과일까. 일본 대표팀이 SK의 힘있는 야구를 보고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호시노 센이치(60) 감독이 이끄는 일본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대만 예선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11일 미야자키 전훈 캠프에 돌입했다. 호시노 감독은 미야자키 입성하자마자 이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에게 첫 패배를 안긴 SK 야구를 들어 선수들에게 강한 위기감을 설파했다. 12일 에 따르면 호시노 감독은 이날 저녁 전체 미팅을 소집해 "12월 예선에서 반드시 1위 통과를 결정짓자"면서 "그러나 한국과 대만은 힘을 계속 키우고 있다.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감과 각오를 가지고 이번 미야자키캠프 훈련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SK 와이번스와 퉁이 라이온스가 수준높은 야구를 보여준 점이 호시노 감독이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호시노 감독은 역대 최강팀을 꾸렸지만 잘못하면 한국에도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은근히 조성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 보여준 SK의 수준 높은 야구는 일본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만큼 한국야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SK 야구를 계기로 더욱 만반의 준비를 하는 일본대표팀의 움직임이 한국 대표팀으로서는 그리 반갑지는 않는 듯하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