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주말 인기 드라마 ‘황금신부’(박현주 극본, 운군일 백수찬 연출)에 출연하고 있는 공현주가 악역을 끝내고 시쳇말로 ‘쿨하게’ 물러난다. 극에서 준우(송창의 분)의 대학 후배이자 준우가 취직한 직장의 동료 인경 역으로 열연했던 공현주는 그 동안 악역을 자임하며 드라마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공황장애를 힘겹게 극복하고 행복한 부부생활을 시작한 준우와 진주(이영아 분) 사이에 사랑의 훼방꾼으로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총을 감내했다. 이런 공현주가 오는 18일 방송분인 42회를 끝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한다. 공현주의 하차는 준우-진주 사이를 방해하는 마지막 장애물이 제거되는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장애물이 준우가 앓고 있는 공황장애라는 병이었다면 두 번째 장애물은 베트남 신부를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주지 않는 인경(또는 사회의)의 편견이었다. 이 두 가지 장애물이 모두 제거돼 적어도 부부 사이의 갈등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암시다. 극중 인경은 대학 시절 준우를 짝사랑했던 인물이다. 몇 년의 공백 뒤 우연히 만나게 된 준우에게 옛 정이 싹트면서 사랑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준우는 이미 결혼한 처지. 그 사실을 안 순간, 사랑은 집착으로 바뀌어 진주를 괴롭혔다. 인경은 11일 방송분에서 이미 마음의 동요를 일으켰다. 진주의 집에 잠깐 들렀다가 진주가 써 놓은 준우의 치료일지를 보고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다. 준우가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동안 진주가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마음을 도저히 넘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깨끗이 승복한다. ‘황금신부’의 연출을 맡고 있는 운군일 감독은 12일 오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인경은 도저히 파고 들어갈 틈이 없는 준우와 진주의 사랑을 확인하고 뉴욕 근무를 자원한다. 따라서 공현주 씨도 42회를 끝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황금신부’는 진주의 한국인 아버지 찾기로 스토리가 급진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11일 밤 방송된 예고편에서는 지영(최여진 분)의 과거가 영민(송종호 분)에게 발각되는 장면이 방송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