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사극 ‘왕과 나’(유동윤 극본, 김재형 손재성 연출)가 4분 분량의 중전 책봉식을 위해 1억여원을 투입하는 정성을 들였다. 지난 11일 신문로 2가에 위치한 사적 271호 경희궁에서는 우리 전통문화 가운데 장엄하고 화려한 종합예술로 손꼽히는 조선왕조의 궁중연회를 재현했다. 이 연회는 음악이나 무용, 그리고 옷과 음식 등 모든 분야에서 당시 최고급 문화를 표현하고 통치이념도 담고 있는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한 행사였다. 드라마 ‘왕과 나’에서도 이 궁중연회 장면과 중전 책봉식은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손꼽힌다. 자혜로웠던 중전 공혜왕후(한다민 분)가 19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뜨자 정희대비(양미경 분), 인수대비(전인화 분), 그리고 한명회(김종결 분) 등 대신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새로운 중전을 앉히려고 했다. 하지만 임금 성종(고주원 분)이 자신의 아기를 낳은 소화를 중전으로 세울 것이라고 대비들과 대신관료들에게 강하게 주장하고 난 뒤에 이 같은 책봉식과 연회가 이뤄졌다. ‘왕과 나’ 팀은 고증을 통해 무대장치와 소품들을 설치했고 오만석, 구혜선, 고주원, 전광렬, 양미경, 전인화 등을 포함한 연기자, 국악연주와 무희, 조정관료, 상궁, 나인 등 보조출연자만 약 300여명을 투입해 조선 궁중연회 당시의 화려하고도 웅장한 절차와 의식을 재현했다. 여기에다 스태프까지 포함하면 이날 장면에만 400여명이나 되는 인원이 동원됐다. 약 4분여 정도 방송될 이 분량을 위해 제작진은 1억여원에 이르는 제작비를 투입하며 정성을 들였다. 출연진들과 제작진은 NG를 내지 않기 위해 충분한 리허설을 가졌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촬영은 오후 7시까지 무려 11시간동안이나 쉴 새 없이 진행됐다. 수많은 보조출연자들은 “중전마마, 천복과 천수와 천귀를 누리시옵소서”라는 대사를 몇 번이나 반복 연습하기도 했고 무희로 등장한 출연자들은 카메라 각도에 맞춰 춤추는 곳인 지당판에서 계속 춤을 추며 완벽한 작품을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구혜선은 “공혜왕후가 세상을 뜬 이후에 뜻하지 않게 중전, 즉 국모가 됐는데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번 촬영을 계기로 연기자로서도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만석은 “처선 역인 내가 궁에 들어와서 가장 바라던 바가 바로 성종과 소화가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이었는데 오늘에야 비로소 그 장면을 촬영하게 됐다. 실제로 내가 처선이었더라도 오늘을 정말 감격하며 받아들였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용진 CP는 “‘왕과 나’에서 소화가 중전으로 책봉되는 장면이 공개됨에 따라 드라마는 소화를 둘러싸고 이전과는 새롭고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화의 중전책봉식, 그리고 이를 축하하는 궁중연회 장면은 12일 방송된다. happ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