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 PS-코나미컵 이어 '태극마크 해결사'
OSEN 기자
발행 2007.11.12 10: 17

'해결사가 왔다'. 이번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에 출전하는 한국대표팀 가운데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를 꼽자면 주니치 이병규(33)일 것이다. 역대 드림팀에 단골선수로 출전했고 성적도 가장 뛰어났다. 이병규는 프로 데뷔 이후 모두 7차례나 대표팀에 뽑혔다. 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6년 WBC 대회 등 굵직한 국제대회는 모두 얼굴을 내밀었다. 이병규는 15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 8번째 태극마크를 달게된다. 성적도 최고였다. 47경기에 출전, 174타수 75안타(.431), 4홈런, 43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현재 대표팀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이다. 국제경험이 풍부하고 성적도 좋다. 더욱이 이번에 더욱 주목받는 것은 이병규의 큰 경기 해결사 능력이다. 이병규는 올해 일본에 첫 진출해 일본시리즈와 코나미컵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누렸다. 무엇보다 이병규가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이병규는 클라이맥스시리즈 1스테이지(한신), 2스테이지(요미우리), 그리고 일본시리즈에서 모두 3홈런을 터트리고 11타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고 타점이었다. 타율은 1할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팀이 절실하게 필요한 순간 홈런포와 득점타를 터트렸고 팀은 승승장구했다. 이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5번타자로 출전, 예선 3경기에서 14타수 1안타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SK와의 예선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부진,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다시 만난 SK와의 결승전에서는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고졸루키 김광현을 상대로 좌월투런포를 작렬했다.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떨친 한 방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한 것이다. 이 한 방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국제경기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많은 안타보다는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트려주는 선수가 절실하다. 지금까지는 이승엽(요미우리)이 이런 역활을 해왔다. 그러나 이승엽은 왼 엄지 수술을 받아 출전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병규는 일본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해결사 능력을 올림픽 예선에서도 다시 한번 기대받고 있다. 이를 눈여겨 본 김경문 감독은 이병규를 중심타선에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3번 타자가 유력하다. 포스트시즌과 코나미컵을 통해 '해결사'라는 새 닉네임을 얻은 이병규가 대표팀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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