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샐 틈 없고 빠른 야구, 그리고 철벽 마운드. 김경문(49)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 감독이 12일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구장에서 시작된 전훈 훈련 첫 날 예선대회 전승 돌파를 위한 전력 구축 계획을 밝혔다. 필승 마운드, 탄탄한 수비진 구성과 함께 빠른 야구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마운드의 중요성부터 강조했다. 그는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다. 선 감독(코치)도 걱정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 투수들이 해줄 것이다"며 대표팀 투수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그는 "에이스급 투수들은 80% 정도 컨디션이 올라왔다. 예선대회까지 남은 3주 동안 어느 정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호와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피칭을 시작할 것이다. 2주 정도면 몸이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하고 무게감이 있는 투수"라며 "박찬호는 급하면 불펜이든 선발이든 쓸 생각이다. 여러 가지 쓰임새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비력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은 수비에 치중할 것이다. 수비가 허술하면 국제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많이 쳐서 이기기도 힘들다. 최대한 실점을 적게 하고 찬스를 살리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두산이 보여준 '육상단 야구'를 예선대회에서도 그대로 펼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코나미컵에서 SK가 빠른 야구를 펼쳐 일본도 한국야구를 쉽게 보지 못할 것이다. 나도 스피드와 기동력을 앞세운 야구를 하겠다. 이번에 민병헌(두산)을 발탁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과의 첫 경기에 절대적인 비중을 두기도 했다. 그는 "무조건 첫 경기가 중요하다. 첫 경기를 잡아야 상승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감독은 대만을 무조건 잡고 상승기류를 앞세워 일본을 상대로 건곤일척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도 한 장뿐인 본선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서는 전승을 해야 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