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역전승' 염보성, "테란의 사기성이 돋보인 경기였다"
OSEN 기자
발행 2007.11.12 22: 17

승리를 맞는 기쁨과 보는 기쁨은 모두 즐겁지만 가장 짜릿한 승리는 대역전승이다. 특히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진 경기를 뒤집는 기쁨은 어떤 즐거움과도 비교할 수 없다. 염보성은 12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STX전서 1-2로 뒤진 4세트에 출전, 패색이 짙던 경기를 짜릿하게 승리하고 승부를 에이스결정전으로 몰고갔다. 초반 전략 실패와 상대 김윤환의 무차별 확장에 어렵게 경기를 풀어가던 염보성은 끈질긴 승부근성으로 김윤환의 멀티 곳곳을 견제하며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소감. ▲ 방송경기 하면서 역전승을 많이 거두지는 못했다. 그런데 우리팀에 이재호 선수가 역전승을 많이 거둔다. 평소 이재호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 이재호 선수의 경기를 보고 많이 배운것이 오늘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 전략적으로 시작했다. ▲ 몬티홀은 3곳의 확장 중 한 곳을 선택해서 시작한다. 박태민 선수의 추천도 있었고, 5대 5의 확률을 생각하고 전진 배럭과 전진 팩토리 전략을 선택했다. 일대일 상황은 긴장을 많이 한다. 벌쳐를 넘기는 순간 손이 너무 떨렸다. 김윤환 선수의 대처가 좋았다. 첫 공격이 실패하고 상대의 멀티가 늘어났지만, 한 타이밍 러시만 잘하면 이길 자신이 있었다. 상대 앞마당을 공격하면서 컨슘 소리가 들리길래 잘못들었는지 알고 러시를 들어갔다. 디파일러의 다크 스웜을 보면서 '졌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겨우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테란의 사기성이 돋보였던 경기였다고 생각된다. 업그레이드를 이용해 승리할 수 있었다. - 어느 순간 승리를 예감했는지. ▲ 벌쳐로 계속 상대를 휘두르면서 마인을 매설하는 순간 이길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중앙을 제외한 두 곳을 공격해야 하지만, 김윤환 선수는 3곳을 신경써서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만약 울트라리스크가 한 마리라도 봤다면 아마 GG를 선언했을 것이다. - 후기리그 타이틀에 대한 생각은 없는지. ▲ 전기리그는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지만, 후기리그는 워낙 앞선 선수들이 많아 아직 타이틀에 대한 욕심은 없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한다면. ▲ 상욱이형하고 친분이 두터운데, 많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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