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살아 있다, ‘이산’ 대역전극
OSEN 기자
발행 2007.11.13 08: 23

이 정도면 시청률을 두고 ‘한낱 숫자일 뿐’이라고 함부로 말 못하겠다. MBC TV 월화사극 ‘이산’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대역전극을 이뤘는데 그 자취가 시청률을 통해 생생히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달 9월 17일 방송된 두 월화사극 ‘이산’과 SBS TV ‘왕과 나’의 시청률은 14.0%와 25.6%였다. ‘이산’은 첫 방송이었고 ‘왕과 나’는 7회였다. 수치로만 보면 거의 두 배에 가깝게 ‘왕과 나’가 앞서고 있었다. 방송가에서는 이 정도 시청률이면 “게임이 끝났다”고 말한다. ‘왕과 나’가 ‘대박’ 수준의 시청률을 확보함과 동시에 선점효과까지 누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산’이 도저히 넘볼 수 없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시청률은 살아 있었다. 아니, 시청자의 판단은 정확했다. ‘이산’의 시청률은 꿈틀꿈틀 몸집을 키우기 시작했고 ‘왕과 나’는 그때마다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숨만 지었다. 11월 12일 밤, ‘이산’과 ‘왕과 나’의 운명은 마침내 완전히 역전됐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는 23.5%와 19.4%로, TNS미디어코리아는 22.3%와 20.5%로 두 드라마의 시청률을 집계 했다. 물론 앞선 쪽이 ‘이산’이다. 두 시청률 조사회사의 수치가 모두 ‘이산’의 손을 들어 주었다. 이유는 간단하고도 분명하다. ‘이산’이 ‘왕과 나’보다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이산’은 정조 이서진이 무게 중심을 든든히 잡고 주변 스토리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킨 반면 ‘왕과 나’는 아직도 중심을 못 잡고 이야기가 중구난방이다. 스포츠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시청률도 살아 있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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