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진실, 최여진은? “두려움에 떨어요”
OSEN 기자
발행 2007.11.13 11: 02

최여진(24)이 떨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SBS TV 주말극장 ‘황금신부’ 속 옥지영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런데 최여진도 최근 인터뷰에서 “떨고 있다”고 말했다. 정말 떨릴 때가 됐다. ‘황금신부’에서 최여진은 그야말로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이었다. 송창의가 맡은 준우와 최여진이 연기하고 있는 지영은 대학시절부터 캠퍼스 커플로 죽고 못사는 사이었지만 지영의 배신으로 둘 사이에는 커다란 금이 갔다. 돈 많은 영민(송종호 분)을 찾아간 지영의 배신으로 준우는 공황장애라는 깊은 상처까지 입는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과거가 점점 지영을 조여온다. 준우와 얽힌 과거가 밝혀지는 순간 영민과의 결혼을 통해 얻은 지영의 모든 지위는 한 순간에 파멸하고 만다. 언제 터질 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청자도, 당사자인 지영도 숨을 죽이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마침내 이번 주말 폭발하기 시작한다. 인경(공현주 분)이 다이어리 속에 보관하고 있던 사진을 영민이 우연히 발견함에 따라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지난 12일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만난 최여진은 녹화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주말의 일대혈전을 예고하듯 촬영 분량도 상당히 많았지만 틈을 내 인터뷰에 응했다. 최여진은 “파멸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요. 대본이 나오기를 기다릴 때면 항상 두려움에 떨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비록 시청자들에게 미운 털은 박혔지만 이번 작품이 최여진에겐 매우 각별하다고도 했다. “지영이는 감정의 기복이 굉장히 심한 인물이잖아요. 준우랑도 붙고, 영민과도 붙고, 엄마랑도 붙는데 그때마다 느낌이 달아야 하니까 힘들기도 했죠. 그래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황금신부’는 최여진을 ‘연기자’로 각인시키는 데 큰 구실을 했다. 그 동안 TV 드라마만 해도 ‘미안하다 사랑한다’ ‘투명인간 최장수’ ‘외과의사 봉달희’ 등 여러 편에 출연했지만 이번 작품만큼 강하게 어필한 적은 없다. “정말 이 작품을 한 게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야 비로소 연기자 냄새가 나는 연기자가 된 듯 하니까요. 물론 아직 많이 부족하기는 하지만요”라며 활짝 웃는다. 악역에 대한 부담이 없을 수는 없었다. “대본을 받고 나면 ‘이렇게까지 못된 역이구나’ 생각해요. 그래도 ‘해야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하죠. 저도 물론 만화에 나오는 ‘캔디’ 같은 역도 해 보고 싶죠. 그럴 때마다 ‘다 그런 역을 해 버리면 독한 역은 누가 하냐’며 스스로 위로도 하고 그래요.” ‘황금신부’에서는 욕망에 찬 지영을 연기하고 있지만 최여진은 그러나 기본적으로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보조 MC로 활약하고 있는 SBS ‘야심만만’을 보면 알 수 있다. 순발력 있고 솔직한 모습들이 다른 채널을 통해 가감 없이 전파를 타고 있으니 굳이 이해를 구할 필요까지는 없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욕하면서 TV를 봐요. ‘뭐 저런 나쁜 여자가 있을까’ 하면서 말이죠. 하하하”라는 최여진이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