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야구로 승부 걸겠다". 올림픽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은 지역 예선전 첫 상대인 대만과의 첫 대결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승리를 노리겠다고 다짐했다. 단기전에서 타격전보다 투수전의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격에서도 빠른 발과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의 활약이 필수 요소. 대만 배터리가 약한 편이라 상대 약점을 최대한 파고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발야구를 펼치기 위한 환경도 좋은 편. 올 시즌 53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이 부문 1위에 오른 이대형(24)을 비롯해 이종욱(27), 고영민(23), 정근우(25)에 이어 민병헌(20)까지 대표팀에 가세했다. 아직 베스트 라인업이 완성되지 않았으나 현재로선 이종욱과 고영민의 주전 가능성은 높다. 상비군과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 톱타자로 나선 이종욱이 예선전에서도 돌격대장의 임무를 맡을 전망. 이종욱은 올 시즌 두산의 붙박이 1번을 책임지며 123경기에 출장, 타율 3할1푼6리 147안타 1홈런 46타점 84득점 47도루로 맹활약을 펼쳤다. '고제트'라는 별명처럼 뛰어난 수비 실력과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고영민도 주전 2루수로 나설 듯. 고영민은 타율 2할6푼8리 119안타 12홈런 66타점 89득점 36도루로 공수주에서 어느 하나 흠잡을데 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평가전에서 이종욱과 함께 테이블 세터를 이룬 이대형과 민병헌은 승부처 마다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나서 빠른 발을 과시할 전망.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돋보이는 민병헌은 이진영의 수비 공백을 너끈히 메워줄 재목. SK의 한국시리즈 정상을 이끈 정근우도 내야 백업 요원으로 활약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 계획. 국내 프로야구에서 내로라하는 준족들이 모인 올림픽 대표팀. 김 감독의 발야구가 '물만난 고기'처럼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이대형-이종욱-고영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