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MVP(최우수선수상) 후보군이 모두 가려진 가운데 올시즌 영예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가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달 6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셜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K리그 시상식에서 발표될 이번 MVP 후보에는 토종이 아닌, 용병 3파전 구도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4일과 11일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강호 성남 일화를 제압하고, K리그 천하를 평정한 포항 스틸러스는 11개의 어시스트로 시즌 도움왕에 등극한 브라질 용병 따바레즈(24)를 내세웠다. 당초 노장 미드필더 김기동이 후보로 등재될 것으로 비쳐졌지만 포항 구단은 실질적인 포인트를 많이 작성한 따바레즈를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연맹측에 통보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매직 열풍을 중원 한복판에서 주도한 따바레즈는 컵 대회를 포함해 올시즌 35경기에 출전해 3골-13도움을 기록했다. 경남FC를 정규리그 4위로 이끌어 '도민구단 돌풍'의 주역이 됐던 또다른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까보레(27)도 역시 후보군에 포함됐다. 고국에서 무명 선수로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던 까보레는 올 초 경남에 입단한 뒤 31경기에 나서 18골을 뽑아냈고, 도움도 8개나 올렸다.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정규리그에선 17골로 득점왕. 뿐만 아니다. 후반기 대약진을 거듭한 대전 시티즌도 시즌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친 브라질산 공격수 데닐손을 구단을 대표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2월부로 대전과 계약이 만료되는 데닐손은 UAE(아랍에미리트연합) 클럽 이적이 유력시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데닐손은 올해 K리그의 태풍을 엮어냈다. 34경기를 뛰는 동안 19골-5도움을 기록했다. 정규리그에선 14골을 기록해 득점 부문 2위에 머물렀지만 전체적인 수치상으로는 가장 앞서는 편이다. 다만 팀 성적이 6위에 그쳤다는 점이 MVP 등극의 최대 걸림돌이다. 국내파에도 여러 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으나 상대적으로 용병들에 비해 활약도는 미미해 용병 천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한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MVP. 용병이 가장 영예로운 이 상을 수상한 적은 지난 2004년 수원 삼성 나드손이 유일하다. yoshike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