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편승엽(43)이 5년만에 공중파에 출연해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에 대한 공식적인 심경을 밝혔다.
편승엽은 13일 낮 KBS 2TV '감성매거진 행복한 오후'에 출연, 고 길은정과의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꿈꾸는 것처럼 현실감이 없다. 실제로 꿈이었으면 하는 바람도 든다. 그러나 나름대로 인생에서 그저 있을법한 일이 벌어졌을 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문을 열었다.
편승엽은 “(언론보도가 났을 때)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당사자에게 해명의 기회를 주는게 먼저일 것 같은데 저한테는 어느 쪽에서 연락이 온 적이 없었다”며 “그 때 당시는 어떤 얘기를 해도 변명밖에 될 수 없었다. 그래서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지 않겠느냐. 나에게는 욕해도 되지만 식구들에게만은 욕하지 말라’며 조용히 지내왔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어 "그 당시는 억울할 거도 없었고 빨리 정리가 되면 다시 가수의 길로 뛰어들 생각만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 않게 2년넘게 공방이 길어졌고 그 때문에 생업인 노래도 놓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길은정 씨가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하는 데에 대해서는 “본인 이외에 그 사실을 정확히 알 수 없을 것이다”고 말한 뒤 “나름대로 내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당시 고인에게는 소원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본인이 느끼는 일정부분의 책임감은 있느냐"는 질문에 편승엽은 “당시 하루에도 4~5개의 스케줄 소화해낼만큼 바빴었다. 모든 걸 내가 해주진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 지방에 가서 약도 구해오고 간병인도 두었었다”고 털어놓았다.
편승엽은 지난 1997년 고 길은정과 결혼했지만 7개월만에 이혼해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후 2002년 고 길은정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편승엽과의 결혼 사실을 폭로하면서 두 사람은 2년간의 긴 법적공방을 거쳤고 결국 길은정이 명예훼손혐의로 징역 7개월 실형을 선고, 편승엽의 승소로 끝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편승엽은 "판결이 났을때 왜 해명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너무 힘든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판결이 났으니 '이젠 됐다'고 생각했다. 때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 '한번쯤 해야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도 했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한가지라도 사실로 들어난다면 가요계를 은퇴하겠다'고 했던 내 말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 이후 당시 많은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왔지만 모두 내가 거절했다. 그 얘기를 털어놓으면 내게 재개의 기회가 주어질 지 몰라도 다른 한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을 가지지 않았겠느냐"고도 했다.
고소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내가 억울해서라기보다 그 당시 중학교 다니는 애들이 3명정도 있었는데 가족들에게 적어도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아마 가족없이 나 혼자였다면 죽을 결심을 했거나 죽을 자신이 없었다면 아무도 모르는 산에 가서 살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편승엽이 무혐의를 받았다' 하시는데 사실 내가 고소인이이기에 나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법적인 처벌은 피고소인에게 해당되는 말일 것이기 때문이다"고 얘기했다.
당시 '암을 알고 보험금을 노리기 위해 접근했다'는 보도에 대해서 편승엽은 "고인도 자신이 암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병원에 이끌고 가서야 암이란 걸 알았다"고 억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세상을 떠난 사람이라 그 사람에게 가는 동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상대적으로 저는 가만히만 있어도 나쁜 사람 됐다"고도 전했다.
편승엽은 지난 1999년 재혼했던 아내와 2006년 이혼했다. 편승엽은 "고마웠고 참 힘이 됐었지만 주위에서 손가락질 받는 등 더 이상 아내에게 그런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편승엽은 마지막으로 "지금 현재로는 웃으면서 노래할만한 상태는 아니지만 가수로서 본연의 자세를 가지려한다. 앞으로 내가 풀어가야 할 숙제일 것이다. 그 동안 관심가져주시고 믿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y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