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깎아서 이긴것이 아니라 이겨서 머리 깎은 효과가 빛난 것이다." SK텔레콤의 5연패 탈출을 견인한 '괴물' 최연성(24)은 넉살 좋은 웃음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3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온게임넷전서 2-2로 팽팽한 상황에 출전한 최연성은 빠른 투배럭 이후 기습적인 생 머리 러시로 박찬수를 제압하고 팀이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자신의 손으로 팀의 5연패의 마침표를 찍은 그는 "연패라는 것이 참 안 좋다.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잘하는 선수들도 그 분위기에 휩쓸리게 된다. 연패의 무력감때문일지 모르겠지만 모든 요소에 영향을 끼친다. 앞으로 또 진다면 연패했을때 느낌을 또 받게 될 것 같다. 다음 경기를 이겨야 좀 시원할 것 같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날 에이스결정전 출전이 예정되어 있던 최연성의 연습때 승률은 놀랍게도 0%. 상대를 저그로 예상했지만 연습에 임했지만, 최연성은 연습경기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출전을 고사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솔직히 자신감이 없었다. 승률이 0%였다. 연습하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금 보면 내가 제일 잘하는 선수는 아니다. 출전을 고사하려 했지만, 감독님이 '너가 나가서 이기는 것이 우리팀에 파급효과가 크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말에 자신감을 얻어 죽어도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출전했다. 정말 이기려고 이 빌드 저 빌드 모든 빌드를 사용해봤다. 박찬수-박명수 선수를 예상했기때문에 지더라도 일반적인 원 머린 더블 커맨드 빌드는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빠른 투 배럭 생머린 러시 이후 배럭스를 4개까지 늘려 박찬수를 압박한 최연성은 "상대가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상대가 내 병력을 확인하기 위해 뮤탈리스크를 계속 돌렸다. 결국 박찬수 선수가 뮤탈리스크를 흩어 놓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이번 온게임넷전을 SK텔레콤은 5연패로 선수단 전원 삭발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최연성은 "경기 전 팀원들이 머리를 깎으면서 서로 많이 웃었다. 삭발이 감독님의 의지이고, 우리는 감독님의 체제에 따르는 선수들이지만 머리를 깎아서 이긴 것이 아닌 이겨서 머리 깎는 효과가 빛을 봤다고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최연성은 지난 10일 부친상을 당한 전상욱을 위로했다. 그는 "이번일로 (전)상욱이에게 달리 해줄말은 없지만, 힘을 냈으면 좋겠다. 예전 상욱이의 모습으로 돌아와서 굳굳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