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감독설' 롯데, 기존 코치들 유임
OSEN 기자
발행 2007.11.14 07: 08

오리무중(五里霧中) : 5리나 되는 짙은 안개 속에 있다는 뜻. 무슨 일에 대해 방향이나 갈피를 잡을 수 없음을 이르는 말. 차기 사령탑 선임을 놓고 한 달 가까이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롯데의 행보는 그야말로 오리무중. 지난 달 15일 강병철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롯데는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으나 제자리 걸음뿐. 사상 첫 외국인 감독 유력 등 차기 감독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만 나돌고 있는 가운데 '작업이 진행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겠다' 라는 기약없는 대답만 늘어놓고 있다. 끊이지 않는 팬들의 질타와 언론 보도 속에서 묵묵부답. 지난 13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만난 이상구 단장에게 "신임 감독은 언제쯤 발표할 것이냐"고 묻자 "언제 될지 모른다. 좋은 사람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차기 감독 선임 문제로 인해 내년 시즌 팀 운영에 지장이 있지 않겠냐"고 물었으나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사령탑이 공석이라도 해외 전훈과 외국인 선수 선발에는 지장없다는 것이 이 단장의 생각. 이 단장은 "지난해 마무리 훈련에 비해 훈련량도 2배 이상 늘었고 신임 사령탑이 누가 되든 기존 코칭스태프의 임기는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치들의 올해 임기는 11월말로 끝나지만 내년 시즌도 유임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롯데 코치들은 신임 감독 선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시즌 졸지에 실업자가 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새 사령탑이 즉위하면 대개 코치 몇명은 데려오므로 그 만큼 기존 코치들이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타구단들은 코칭스태프 조각을 마친 상태여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어 실업자로 내년 시즌을 놀아야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단장이 '내년 시즌 유임 보장'이 나왔기에 코치들로서는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 선발에 대해서는 투수 2명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단장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선발과 마무리 1명씩 뽑기로 뜻을 모았다"며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31명의 후보 가운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신임 감독이 오더라도 롯데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기존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기 사령탑 선정을 놓고 이렇다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롯데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느긋함보다 답답함이 느껴진다. 롯데의 제 자리 걸음에 팬들의 비난 강도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what@osen.co.kr 만원을 이룬 부산 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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