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말이 없어서 말입니다...". 지난 13일 안양 KT&G와 부산 KTF의 안양 경기 후 인터뷰룸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13득점-10도움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주희정과 '루키' 양희종이 나란히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말문을 연 쪽은 베테랑 주희정(31, 182cm). 이날 주희정은 자신의 장기인 속공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흐름을 끊을 수 있는 세트 스틸도 3개나 기록하면서 공수조율을 완벽하게 해해내 팀이 90-64으로 올 시즌 최다 점수차 승리를 거두는 데 앞장섰다. 이런 베테랑도 기대를 받고 팀에 입단한 양희종(24, 194cm)에 대해 많이 신경쓰는 눈치였다. 주희정은 양희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워낙 말이 없어서 말입니다"고 운을 뗀 후 "(양)희종이는 신장에 비해 기동력이 좋다. 외곽슛 능력도 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라며 자신의 후배를 한껏 치켜세웠다. 주희정은 '양희종 기살리기'는 연일 계속되고 있다. KT&G가 승리를 거두는 날에는 어김없이 둘이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주희정은 그럴 때마다 양희종이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인 기록에서는 김태술(SK), 함지훈(모비스) 등 경쟁 선수에 비해 열세에 놓여있다. 양희종은 경기당 평균 2.91개의 리바운드 정도가 국내 선수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정도. 그러나 주희정이 밝힌 양희종의 강점은 바로 수비력. 이날 경기에서도 양희종은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KTF 양희승의 턴오버를 절묘하게 유발하는 등 조직적인 플레이를 강조하는 유도훈 감독을 흐믓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인터뷰서 양희종은 "다른 팀에 있는 친구들이 워낙 잘하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내외곽의 공격에 모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미스매치 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희망을 가진 모습으로 짧게 대답했다. 신인 드래프트 3순위로 많은 기대를 받으며 KT&G에 입단한 양희종은 시즌 초반 기타 선수들에 비해 경기기록에서 뒤쳐지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자가 승리자라는 말을 실현 시키겠다는 자신감이 정말 성공하게 될지 기대된다. 10bird@osen.co.kr 양희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