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지난해 3월 WBC 대회를 제패했던 오 사다하루(67) 소프트뱅크 감독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SK 외야수 이진영(27)을 한국의 최대 경계인물로 꼽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 감독은 지난 13일 소프트뱅크의 미야자키 가을캠프를 방문한 호시노 센이치(60) 일본대표팀 감독을 맞아 격려와 함께 필승 조언을 했다. "단기전은 타격전이 아닌 투수전을 상정하고 준비하는 게 좋다"는 구체적인 경험담까지 들려주었다. 그런데 14일 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특정 선수를 거론, 한국대표 이진영을 조심해야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TV를 통해 주니치와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서 8회 동점 투런홈런을 때리는 장면을 봤다는 오 감독은 "(이진영)한국의 저 좌타자가 좋다. 8회 홈런 앞 타석에서도 직선타구를 날렸는데 아주 잘맞힌 것이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이진영은 WBC 아시아라운드서 일본에 쓰라린 패배를 안긴 호수비를 펼친 바 있다. 오 감독은 당시의 아픈 기억과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의 호쾌한 타격에 매료돼 이진영을 최대 경계인물로 꼽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오전 이진영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오키나와 온나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외야진에 좌타자가 많고 발빠른 야구를 펼치기 위해서 고민 끝에 이진영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이진영을 최대 경계인물로 꼽은 것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