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에이스 C.C. 사바티아(27)가 올 시즌 20승 투수인 조시 베켓(보스턴)을 제치고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바티아는 14일(한국시간) 발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투표 결과 119점을 얻어 86점을 확보한 베켓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사바티아가 1위 28표 가운데 19표를 쓸어담은 반면 베켓은 8표에 그쳤다. 1위 1표를 얻은 존 래키(LA 에인절스)는 3위, 사바티아의 동료인 파우스토 카모나는 4위를 차지했다. 사바티아는 올 시즌 19승7패 방어율 3.21에 탈삼진 209개를 기록했다. 2005년 이후 메이저리그 첫 20승 투수인 베켓은 방어율 3.27에 200⅔이닝을 기록해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혔지만 BBWAA 회원들은 사바티아의 손을 들어줬다. 무려 241이닝을 소화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1위를 차지한 점이 투표단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사바티아는 포스트시즌 3경기서 1승2패 방어율 8.80에 그쳤지만 사이영상투표가 정규시즌 종료 직후 실시된 까닭에 '가을 부진'이 표심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이번 수상으로 사바티아는 1985년 드와이트 구단(당시 뉴욕 메츠) 이후 22년 만에 배출된 흑인 사이영상 수상자가로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에선 1971년 바이다 블루(당시 오클랜드)에 이어 무려 36년 만이다. 클리블랜드 투수로는 1972년 게일로드 페리 이후 35년 만에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빅리그 7년 경력을 클리블랜드에서만 보낸 사바티아는 올해까지 정확히 100승을 기록했다. 63패 방어율 3.83에 탈삼진 1142개를 기록했다. 파워피처로는 남다른 제구력을 보유한 그는 통산 볼넷이 464개에 불과하다. 209차례나 타자를 돌려세운 올해에도 볼넷을 37개 밖에 허용하지 않아 경이적인 삼진-볼넷 비율을 나타냈다. 사바티아는 "기록을 비교해 보니 베켓이 상을 받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내가 수상자로 결정된 것에 놀랍고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workhorse@osen.c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