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프로리그, 외국인 감독 바람 '공통점'
OSEN 기자
발행 2007.11.14 09: 13

한국 K리그와 일본의 J리그, 그리고 중국의 슈퍼리그 등 동아시아 3개 리그의 올 시즌 공통점은 무엇일까. 재미있게도 외국인 사령탑이 흥행을 주도했다는 데 있다. 한국에선 브라질 출신의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가 무려 15년 만에 K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지난 4일과 11일 홈 앤드 어웨이로 펼쳐진 챔피언 결정전에서 포항은 난적 성남 일화를 물리치고 감격스런 4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과감한 공격 축구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K리그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 4개월째 공석 중인 한국 대표팀의 신임 사령탑 후보로도 올라 있는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과 재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감독들에 조금은 배타적이었던 한국 무대에 비해 일본은 파란 눈의 사령탑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단기간 내 세계적인 축구리그로 발돋움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J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고 있는 우라와 레즈의 홀거 오직 감독이다. 우라와 레즈는 AFC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국제 무대에서 K리그 팀들을 연이어 제압, 한국 축구팬에 큰 좌절을 안겼다. 우라와 레즈는 올 시즌 20승2무9패(승점 69)의 성적으로 3경기를 남겨 놓고 리그 2연패를 목전에 두고 있다. 한편 중국도 마찬가지다. 유럽이나 남미 출신이 아닌 한국인 사령탑 이장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베이징 궈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베이징은 14승9무4패(승점 51)로 선두 장춘에게 승점 1점 뒤진 채 2위를 달리고 있다. 14일 오후 홈에서 열릴 산둥 루넝과 최종전을 앞둔 베이징은 이날 승리하고, 장춘이 비기거나 질 경우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K리그에선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이장수 감독이었지만 중국 그라운드에선 돌풍의 핵심 인물로 굳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만약 베이징이 우승한다면 사상 초유의 일이다. 파리아스 감독과 오지크 감독, 그리고 이장수 감독. 한중일 프로축구를 수놓고 있는 외국인 사령탑들이다.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순위 싸움을 보는 것만큼이나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yoshike3@osen.co.kr 파리아스-이장수-오직 감독.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