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요원(27)이 또 섬으로 간다. KBS 2TV 20부작 미니시리즈 ‘못된 사랑’(이유진 극본, 권계홍 연출) 촬영을 위해서다. 드라마 오프닝을 섬에서 시작한 게 벌써 세 번째. 희한하게도 그녀가 섬으로 갔을 때마다 출연 드라마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요원이 섬과의 특별한 인연을 맺게된 계기는 결혼 후 복귀작 SBS '패션 70's'를 외딴 몽골도에 촬영하면서 부터다. 천정명의 출세작이기도 한 이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로 이요원의 브라운관 복귀를 환영했고 SBS 드라마 강세를 이끌었다. 이어 영화배우 이범수와 공연한 SBS '외과의사 봉달희'도 울릉도에서 촬영을 했다. 시청률 또한 20%를 넘나들었고 무엇보다 봉달희 팬클럽이 생길 정도로 드라마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이후 방송가 일각에서는 '이요원이 섬에 가면 드라마 대박 난다'는 우스갯 소리가 등장했을 정도. 이번에 KBS로 자리를 옮겨 출연하는 '못된 사랑'에서는 여주인공 인정 역을 맡아 권상우와 호흡을 맞춘다. 촬영지는 제주도. 이요원은 "세 편의 드라마를 연속으로 섬에서 찍게되지 나 자신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다. 섬에서 촬영하다 보면 도심에서 촬영할 때와 달리 합숙을 해야되고 식사도 제 때 해결하기 힘들지만, 섬에서만 느낄수 있는 지역주민들의 협조와 따뜻한 마음을 느낄수 있어 즐겁다"고 소감을 밝혔다. ‘못된 사랑’은 비와 고소영이 캐스팅 물망에 올랐다가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권상우-이요원의 조합으로 마침내 빛을 보게 됐다. ‘못된 사랑’에서 이요원이 연기할 인정은 두 남자 용기(권상우 분)와 수환(김성수 분)으로 하여금 못된 사랑을 선택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인물이다. 사랑의 설렘과 동시에 가슴 시린 사랑의 상처를 연기해야 하고 결국 스스로도 못된 사랑의 기로에 서는 복합적인 캐릭터이다. 그녀는 첼리스트 인정을 연기하기 위해 아예 첼로 개인교사를 고용해 고된 훈련을 했다. 일주일에 4일 이상 진행되는 촬영 일정 속에서도 촬영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첼로를 붙잡고 씨름을 했다는 후문. 이요원이 권상우 김성수 등과 호흡을 맞춰 연기하는 ‘못된 사랑’은 ‘얼렁뚱땅 흥신소’의 후속으로 12월3일 첫 전파를 탄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