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OSEN 기자
발행 2007.11.14 09: 35

최근 극장가에는 새로운 흥행법칙이 등장했다.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면 그 흥행세는 다음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걸음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이후 한국영화는 계속해서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자존심을 지켜나가고 있다. 곽경택 감독의 첫 멜로 ‘사랑’에 이어 허진호 감독의 ‘행복’, 장진-정재영 콤비의 ‘바르게 살자’,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식객’까지 모두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말 흥행이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개봉 2주 차 주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2주 연속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환한 미소나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극장을 찾는 관객이 크게 줄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수익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CJ CGV가 발표한 10월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영화관을 찾는 관객수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대비 10월 관객수는 19.4%가 감소했다. 때문에 2주 연속 흥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적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사랑’의 경우 롱런하면서 200만 관객(204만 1589명)을 돌파했지만 ‘행복’은 118만 3199명, ‘바르게 살자’가 198만 7031, ‘식객’도 130만 4794명에 그쳤다. ‘바르게 살자’와 같은 날 개봉한 ‘궁녀’도 135만 2078명을 동원했다. 다시 말해 2주 연속 흥행에도 불구하고 그에 따르는 파이가 크지 않다는 말이다. 지난해 흥행 부진으로 인한 한국영화 제작에 빨간불이 켜진데 이어 그 영향이 관객들에게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인들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도 관객들의 호응이 없다면 빛이 바랜다. 15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극장을 찾는 관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침체된 극장가가 다시 활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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