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日 FA 시장 '직간접 영향권'
OSEN 기자
발행 2007.11.14 11: 08

올 겨울 한국의 스토브리그 판세를 제대로 읽으려면 일본 시장을 빼놓고는 얘기가 안될 듯 싶다. FA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의 4번타자 김동주와 MVP 용병 에이스 리오스에 이어 최근엔 메이저리거 출신 투수 서재응의 일본 진출설까지 흘러나왔다. 이밖에 이미 일본에 진출한 요미우리 이승엽과 주니치 이병규까지 간접 영향권에 노출돼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판을 종합하자면 '투수 맑음, 타자 흐림'으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가장 관심을 끄는 김동주의 경우, 일본 내 메이저 구단 진출은 여러모로 힘든 형국이다. 일본에서 고액 FA나 용병을 잡을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팀은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정도가 꼽힌다. 그러나 이 팀들이 한국 선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일본 내 보도는 아직 없었다. 요미우리는 후쿠도메와 라미레스, 한신은 후쿠도메와 아라이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마무리 이와세를 잔류시킨 주니치는 후쿠도메까지 붙잡겠다는 입장이지만 빅리그의 시카고 컵스까지 쟁탈전에 나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니치는 후쿠도메를 놓치는 사태를 대비해 세이부 외야수 와다를 염두에 두고 있는데 이병규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다. 이승엽 역시 후쿠도메와 라미레스 영입 여부에 따라 4번자리에서 내려올 수도 있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당초 예상과 달리 FA 전선에서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수 쪽에 무게를 뒀는데 최대어인 구로다가 빅리그행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한신 역시 50년 만에 처음으로 용병없는 타선을 꾸밀 것이 유력하다. 3루 자리에 아라이가 영입되면 김동주가 들어갈 여지는 사라진다. 현실적으로 김동주는 라쿠텐이나 오릭스행이 대안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반면 선발 투수쪽은 하향세에 접어든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가 최대어로 지목될 정도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FA보다는 그레이싱어 같은 용병의 행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따라서 서재응을 노리는 KIA나 리오스의 잔류를 바라는 두산 역시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goi@osen.co.kr 김동주-리오스-서재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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