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시상식, '삼바 태풍' 예보
OSEN 기자
발행 2007.11.14 11: 29

올 시즌 K리그 시상식의 핵심 키워드는 브라질 축구로 비쳐진다. 유독 브라질 출신의 사령탑, 선수들의 행보가 두드러진 탓이다. 지난 4일과 11일 치러졌던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강호 성남 일화를 2연승으로 제압하고 최정상 자리에 등극한 포항 스틸러스의 파리아스 감독은 감독상 수상이 유력하다. 베스트 일레븐과 함께 오는 26일 발표될 감독상은 말 그대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사령탑에게 주어지는 상. 파리아스 감독은 포항을 정규리그 5위로 이끈 뒤 결국 우승컵을 품에 안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무려 15년 만에 포항에 4번째 별을 안긴 파리아스 감독은 성남의 토종 사령탑 김학범 감독과 경합이 예상되지만 큰 이변이 없을 경우 감독상 수상은 유력해 보인다. 다음달 6일 발표될 MVP(최우수선수상)도 삼바 출신 선수들 가운데서 나올 확률이 높다. 포항의 따바레즈는 올해 컵 대회를 포함, 총 35경기에 나서 3골-13도움을 기록했다. 이미 정규리그에서 11개의 도움으로 이 부문에서 독주를 거듭했던 따바레즈는 바야흐로 K리그 최고의 도우미로 발돋움했다. 직접 골을 넣기보다 어시스트가 어렵다는 축구계 속설을 따바레즈가 깨버린 셈이다. 경남 FC와 대전 시티즌을 나란히 6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던 또다른 브라질 용병 까보레와 데닐손도 따바레즈와 치열한 경합이 예고된다. 까보레는 올해 31경기에 출전해 18골을 뽑아냈다. 정규리그 17골로 득점왕 등극. 해외 이적이 유력시되는 데닐손은 34경기에서 19골-5도움을 달성했다. 정규리그에서 14골이란 점이 아쉽지만 포인트에선 최고다. 감독에서 선수까지 유난히 브라질 태풍이 거셌던 2007 K리그. 개인상 시상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삼바 축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yoshike3@osen.co.kr 지난해 K리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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