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무(감독 이강조)의 다음 시즌이 기대된다. 국내 유일의 군 팀인 광주에 쓸 만한 자원들이 대거 가세했기 때문이다. 14일 상무(국군체육부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말 입단할 대상자를 발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28세 동갑내기 성남 일화 최고의 수문장 김용대와 경남 FC 주전 골키퍼 이정래. 국가대표팀에서 차기 주전 골키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용대는 지난 시즌 성남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지만 올해 준우승에 머물며 입대 전 마지막 무대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경남 FC 소속의 이정래도 뛰어난 실력을 지녔다. 도민구단으로 K리그 돌풍을 일으킨 경남은 이정래의 안정된 방어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강조 감독은 더없이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고민스럽기도 하다. 대표팀 경력은 김용대가 우위에 있지만 프로 무대에선 서로 용호상박을 이룬 탓이다. 더구나 광주에는 이미 FC 서울 출신의 박동석(27)이 있다. 전 소속팀 서울에서 김병지에 그늘에 가려있던 박동석은 이번 시즌 광주의 주전 골키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사실 박동석만으로도 충분할 터. 오히려 김용대와 이정래의 가세는 이강조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나이는 한 살 어려도 박동석이 1년 고참인 애매한 상황. 군인 신분과 선수로서 선후배 관계가 엇갈리는 묘한 상황 속에 광주의 골키퍼 3파전은 치열하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한편 김용대와 이정래는 오는 22일 상무로 소집돼 나흘 뒤인 26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할 예정이다. yoshike3@osen.co.kr 박동석-김용대-이정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