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버렸어요. 그런데 다시는 그런 경기는 하지 않을 겁니다." 지난 4일 SK텔레콤전서 팩토리 9개의 차이가 뒤집히는 희대의 역전패를 당했던 CJ 김성기(20)는 경기 전 결연한 의지로 승리를 자신했다. 상대 팀의 친한 동료인 윤용태가 "(김)준영이형 잘해. 연습때 절대 지지 않더라"라고 말하며 거는 심리전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2007시즌 후기리그 CJ의 새로운 주포로 떠오른 김성기는 14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후기리그 한빛전서 선봉으로 출전해 상대 에이스인 김준영을 상대로 빠르게 사이언스베슬을 생산하는 참신한 전략으로 낙승을 거두며 CJ 5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승리로 후기리그 5승째를 거둔 김성기는 "승리는 기쁘지만, 기분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5승째를 거둔 사실보다는 몬티홀에서 당한 2패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후기리그 신규맵인 '백마고지'서 저그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던 김성기는 이번 김준영과의 일전도 다시 한 번 승리를 거두며 백마고지 저그전 강자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빠르게 사이언스베슬을 생산하고 이레디에이트 업그레이드를 통해 상대의 뮤탈리스크 견제를 무용지물시켰고, 그 여세를 몰아 손쉽게 중앙 지역을 장악하며 승기를 굳혔다. "백마고지에서 저그전을 할때는 항상 메카닉 전술과 바이오닉 전략 두 가지를 놓고 고민을 한다. 이번 경기는 일반적인 운영 말고 다른 해석을 통해 경기를 준비했다. 또 백마고지서는 테란이 저그를 상대로는 어떤 빌드를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후기리그 CJ는 팀의 기둥인 마재윤이 개인전에서 2승 5패로 부진하지만 그 공백을 김성기로 인해 잘 메우고 있다. CJ의 새로운 주포로 자리매김한것에 대해 그는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팀 공헌도 1등이 아니라 의미가 없다(웃음)"면서 "나 혼자 잘해서 얻은 승리가 아니라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조언을 아끼지 않은 김민우 김대겸 강영민 한상봉 김정우 권수현 등 후배들과 (서)지훈이형의 도움으로 이길수 있었다"고 승리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