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수 감독의 베이징, 中리그 2위로 아쉽게 시즌 마감
OSEN 기자
발행 2007.11.14 22: 57

중국 프로축구 유일의 한국인 사령탑 이장수 감독(52)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이 아쉽게 2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최종 성적은 15승9무4패(승점 54). 베이징은 14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산둥 루넝과 2007시즌 중국 슈퍼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승점 1을 앞선 채 선두를 달리던 장춘이 원정에서 선전을 4-1로 격파하는 바람에 결국 준우승에 머물게 됐다. 지난 라운드까지 14승9무4패(승점 51)의 기록으로 장춘에 이어 2위를 달리며 마판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베이징은 최종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장춘이 선전을 꺾는 바람에 회한 가득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애초부터 베이징의 우승 전망은 밝지 못했다. 베이징은 3위를 기록중인 난적 산둥에 무조건 승리를 거두고도 장춘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반면, 장춘은 리그 하위권인 14위에 랭크된 선전과 만났기 때문. 결국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다. 베이징은 필사의 각오로 상대에게 맹공을 퍼부어 값진 승점 3을 확보했으나 장춘 역시 선전을 쉽게 제압하는 바람에 리그 우승의 기회를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그간 수도 팀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음에도 한번도 리그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베이징은 또다시 아픔을 맛봐야 했고, 중국 진출 이후 처음으로 리그 챔피언에 도전했던 이장수 감독도 같은 쓰라림을 겪게 됐다. 하지만 아깝게 우승컵은 놓쳤지만 충분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올 시즌이었다. 솔직히 베이징의 전력을 고려할 때 2위라는 성적도 대단히 선전했다는 평가다. 전반기까지 8위에 머물던 베이징은 시즌 후반기부터 급상승, 맹위를 떨치며 순식간에 2위권까지 도약했고 이후 장춘과 엎치락뒷치락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한편 이장수 감독은 지난 98년 만년 약체로 꼽히던 충칭 리판을 이끌고 2년만인 2000년 FA컵 우승을 거뒀고, 2001년 칭다오로 옮긴 뒤 1년만에 다시 FA컵을 제패해 중국 전역에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yoshike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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