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태극마크는'. 베이징 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장 박찬호(34·LA 다저스)가 자신의 홈페이지(www.psgkorea.com)에 글을 남겨 조국을 위해 봉사하는 기쁨에 대해 고백했다. 박찬호는 14일 저녁 '내게 있어 태극마크는'이란 제하의 글을 통해 '나라를 위해 내가 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일 것이다. 특히 자신의 선전이 다른 많은 이들에게 삶에 즐거움과 의미를 줄수 있다는 건 아주 값진 보람이다'라고 언급, 태표팀 참가에 의미를 부여했다. 박찬호는 글 서두에 미국 진출 13년 동안 겪었던 차별과 고뇌 속에서 고국과 가족, 친구는 그리움이 대상이었다라고 토로했다. 이런 마음이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6년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의 참가와 활약으로 이어져 자긍심과 행복감을 얻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박찬호는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야구로서 나라에 이바지하고,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으니 더 할 나위 없는 보람이라고 자평했다. 그리고 '태극마크에 긍지를 갖고 있다'라고 글을 마무리, 올림픽 예선전 필승을 다짐했다. 아래는 박찬호의 글 전문. 미국으로 나의 꿈에 도전하게 된지 벌써 13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모든 일들이 그렇겠지만 낮선 땅에서의 고뇌 또한 말 할수 없이 힘겨웠지요... 특히 내게 많은 고통을 준 것이 가족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었지요... 다른 선수들 틈에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어느 테이블에서 먹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했던 일... 필요한 게 있을 때는 항상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내 차례가 돌아왔던 상황들... 누군가 한 명이라도 내게 다정하게 대해주길 바랬던 그 시절.... 그런 속에서 학교 시절의 과거는 내 마음속에 그리움으로 가득하게 했답니다.. 운동이 힘겨울 때나…또는 코치나 선배들로부터의 힘겨움 속에서 동기들과 같이 하고 서로 감싸안으며 맥주 한 잔 같이 했던 학창시절…팀의 우승으로 서로 얼싸안고 환호하던 학창시절..새벽같이 일어나 동기들과 청소하고 빨래하던 그 시절..정말 그 시절들은 미국에서 생활하는 내게 그리움의 대상이었지요.. 힘겨움을 견뎌내니 어느덧 메이저리거라는 꿈을 이루게 되었고 하지만 어리고 타민족 선수의 성공에는 적응해야 할 더 많은 힘겨움이 늘 닥쳐왔지요... 그러던 중 98년 방콕 아시아게임은 제게 엄청난 선물을 주었답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했을 때의 감동이라고 표현해도 될런지요... 그랬습니다...반가운 것이 너무 많았고 고마운 것이 너무 많았었습니다.. 그후 대표팀에 합류 할 때마다 전 나만의 행복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WBC 때의 선전에는 지난날 미국 생활속에서 나를 힘겹게 했던 차별들에게 대응하듯 엄청난 자긍심과 함께 큰 행복감을 얻었지요… 분명 우리가 필승하는 가슴 앞에는 태극마크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나라를 위해 내가 하는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일 것 입니다.. 특히 자신의 선전이 다른 많은 이들에게 삶에 즐거움과 의미를 줄수 있다는 건 아주 값진 보람이지요… 때로는 죽움을 바로 앞에 두고서도 다른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루게릭 환자 박승일 씨 같은 분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100분의 일도 되지 않겠지만 내가 하는 야구로 통해서 어려워 하는 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군요.. 야구에 열정을 다하고 훗날 야구 잘 했던 내가 아닌 야구 잘 아는 나를 위해 공부합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긍지를 갖는 찬호로부터….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