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사흘이다.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의 전지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FA 트리오' 김동주(31) 이호준(31) 조인성(32)이 오키나와에서 '운명의 사흘'을 보내게 됐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인 오는 17일까지 남은 기간은 15일부터 사흘. SK에 이어 LG와 두산도 오키나와로 협상단을 급파, 현지에서 마지막 협상테이블을 차린다. 그야말로 사흘 동안 남느냐 떠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두산은 김승영 단장이 15일 직접 오키나와로 날아와 김동주와 협상을 갖는다. 사흘 내내 협상을 갖게 된다. 문제는 60억 원을 받은 삼성 심정수급을 웃도는 최고 대우를 약속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룹에서 어느 정도 선에서 재가를 했는지가 계약 타결의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일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에이전트도 지난 14일 오키나와로 날아와 김동주와 접촉했다. 일본 진출 또는 국내 진출의 중대 갈림길에 서있다. 이호준 잔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SK는 민경삼 운영본부장이 이미 코나미컵을 마치고 도쿄에서 곧바로 오키나와로 이동, 지난 13일부터 이틀내내 협상을 가졌으나 27억 원(구단)과 42억 원(이호준)의 현격한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앞으로 내리 사흘간 잇따라 면담을 갖는다. SK는 제시조건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호준도 시장의 평가를 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 가능성이 크다. LG 역시 유지홍 스카우트를 파견해 조인성과 담판을 짓기로 했다. 무조건 잡아야 되는 LG의 현실이지만 턱없이 많은 금액을 베팅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대 30억 원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조인성은 타 구단의 입질이 조용해 운신의 폭이 그리 넓지는 않을 듯. 섭섭치 않은 금액을 보장받는다면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 FA 대표팀 트리오의 숙소는 온나의 절경이 펼쳐진 리전시 호텔. 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숙소 주변 세 곳에서 FA 협상 테이블이 차려지는 진풍경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사흘 연속 마라톤 협상을 통해 누가 남고 누가 시장에 나올 것인지 궁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우선협상 기간에서 자유롭게 풀리는 18일부터는 이들을 노리는 타 구단이 공식적으로 접촉을 가질 수 있다. 만일 협상이 결렬 된다면 역대 FA 사례로 볼 때 17일 밤 12시 마감시간이 끝나자마자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미 오키나와 온나 근처에 들어와 어딘가에 몸을 숨기고(?) 있는 구단도 생길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과연 대표팀 FA 트리오가 오키나와 운명의 사흘을 어떻게 보내게 될 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김동주-이호준-조인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