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조인성 거취, 현대 운명에 달렸나?
OSEN 기자
발행 2007.11.15 09: 03

'은근히 신경히 쓰이네'. LG 트윈스는 FA 포수 조인성(32)과 우선협상에 한창이다. LG 구단은 국가대표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 중인 조인성과 협상하기 위해 15일 유지홍 스카우트팀장을 파견, 현지에서 17일까지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협상은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양측의 차이가 워낙 커서 쉽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인성은 ‘4년 최대 44억 원’의 초기 요구액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LG 구단은 ‘계약기간 3년+1년’에 30억 원 정도를 제시, 10억 원 이상의 차이가 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조인성을 찾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수 자원이 빈약한 구단은 현대와 한화지만 거액의 FA를 잡을 만한 형편이 안된다. 한화는 신예들을 키운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현대이다. 현대는 최고령 현역 타자인 김동수(39)와 백업요원 강귀태(28)가 있지만 조인성에게 예전부터 눈독을 들였던 팀이다. 2006년 부상 등으로 시련을 겪을 때 조인성도 가고 싶어한 구단이 현대였다. 그러나 현대는 운영자금난으로 구단의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당장 팀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으로 거액이 들어가는 FA 영입은 언감생심이다. 내년 시즌 팀을 존속시키는 일이 급선무인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구단 주인이 나타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내년 시즌 호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전력보강 부문이 포수이기 때문에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첫 타깃이 조인성이 되는 셈이다. 지금도 현대 구단은 팀형편만 좋아지면 내년 시즌 호성적을 위해 조인성 영입 등 전력보강에 나설 뜻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 때문에 조인성이나 LG 구단 모두 현대 구단의 운명에 관심이 높다. 조인성은 현대가 돈 많은 새로운 주인에게 넘어가면 자신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반해 LG 구단은 강력한 도전자를 맞게 돼 조인성과의 협상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에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이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소속팀 FA 대우를 받고 싶다’며 지난해 이병규(주니치)가 제시했던 44억 원을 고수하고 있는 조인성과 현대호의 운명이 궤를 함께 할 전망이다. LG 구단은 조인성에게 우선협상기간 내에 도장을 찍어야지 시장에 나갔다가 돌아오면 대우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며 조인성을 압박하고 있다. 아직도 새 주인이 나오지 않는 현대를 쳐다보지 말고 빨리 계약을 끝내자는 게 LG의 바람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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